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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성수기 마지막 주... 방이 없었다. 고 언니가 전했다. 캐나다 여행 내 모든 방 예약을 담당했던 언니가 재스퍼 시내에 남아있는 호텔 방 중 간신히 건져낸 아스토리아 호텔. 아니면 재스퍼 시내를 벗어나야 하는데, 시내라 해봐야 두세블럭에 걸쳐 식당과 가게들이 있는게 다 인 작은 동네인지라 외곽으로 나가는 건 조금 위험한(?) 일이었다. 모든 크고 작은 호텔(말이 호텔이지 모텔급이라고나 해야할까)과 타운하우스식 모텔들이 꽉꽉 빈 방이 없이 차 있었다. 겨울이 오기 전 재스퍼에서의 마지막 휴가를 즐기기 위해 전세계(대부분 미국과 캐나다지만... )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시내에 넘쳐났다. 지나가다 순록떼를 보는것도 처음엔 신기해서 차까지 세우고 우와 우와 난리를 쳤지만 산양에 순록이 길가에 턱 하니 서 있는 광..
재스퍼에서 내려오는 길, 콜럼비아 아이스필드에 들렀다. 일단은 안내소와 같이 자리해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아침 아이스필드에 가기 위해서였다. 낮에는 전세계에서 우르르 몰려든 관광객들이 북적이지만 해가 지고나니, 근처 시설이라곤 칼바람 씽씽부는 주차장뿐인 안내소는 철 지난 관광지마냥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식당도 건물안에 있는 것만 이용가능하고, 물론 위락시설따위 객실 내 작은 브라운관 티비뿐이다. 식당은 커다란 연회식당같은 분위기지만 우려했던것보다는 음식맛이 좋아 식구들 모두 좋은 만족할만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나 아빠가 시키신 캐나다 쇠고기 요리가... ^^ 복층으로 된 객실은 깔끔하게 정돈되 있고, 청소도 잘 되있는 편이고, 무엇보다 빨간색 침대커버가 밋밋한 객실을 조금은 화..
하나의 산맥이 생성되고 만들어지는 그 긴. 시간을 어찌 하루 24시간도 모자르다며 쪼깨쓰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이 감당할수 있을까... 나름 느긋하다고 생각하며 조금은 설렁설렁하게 살던 나지만(친구들은 시골할매 라이프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아싸바스카 앞에 서서 얼마나 긴 시간동안 이 자리에 있었을까 생각을 하니 금새 은하철도 999의 멀어져가는 꼬리마냥 아득해진다. 시간을 쪼개 쓴다고 그것이 시간을 잘 보내는것은 아니다. 아싸바스카 앞에서 시간을 아무리 쪼개 쓴다고 해봐야... 휙 보고 기념사진 찍고, 와... 감탄하다 버스에 올라타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는거?기본적인 나의 여행 방침은 한곳에서 느긋하게 현지인처럼 지내는거지만.. 빠듯한 시간에 정해진 지역을 빙빙도는 단체관광을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
캘거리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타고, 밴프로 가는 길... 여독도 풀겸, 언니의 지인도 만날겸 캘거리 다운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캐나다에서의 첫 여정을 시작했다. 스키 점프대 맞은편에 있는 아담한 호텔로, 일층에는 스파와 수영장도 있었다. 호텔과 연결된 곳에 작은 바와 데니스가 있었으니!!!! 자기전부터 설레였던 데니스에서의 조식이라!!! 하지만 늘 그렇듯,,, 보기엔 너무 맛있어보이고, 침이 죽 나올만한 메뉴들인데, 시켜놓고 보면 너무 느끼하고, 커피도 맛없고, 양도 많고, 짜고, 탄 음식도 많다. 하지만... 이런 맛이 바로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아닐까 싶다. ^^ 아침을 먹고 나서 밴프로 향햐는 고속도로를 올라타서 10분간은 주변 목가적인 풍경에 짧은 탄성과 셔터소리에 정신이 없었지만, 그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