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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재스퍼 아스토리아 호텔 Jasper Astoria Hotel

isygogo 2013. 5. 30. 21:52

성수기 마지막 주... 방이 없었다. 고 언니가 전했다. 

캐나다 여행 내 모든 방 예약을 담당했던 언니가 재스퍼 시내에 남아있는 호텔 방 중 간신히 건져낸 아스토리아 호텔. 

아니면 재스퍼 시내를 벗어나야 하는데, 시내라 해봐야 두세블럭에 걸쳐 식당과 가게들이 있는게 다 인 작은 동네인지라 외곽으로 나가는 건 조금 위험한(?) 일이었다. 모든 크고 작은 호텔(말이 호텔이지 모텔급이라고나 해야할까)과 타운하우스식 모텔들이 꽉꽉 빈 방이 없이 차 있었다. 

겨울이 오기 전 재스퍼에서의 마지막 휴가를 즐기기 위해 전세계(대부분 미국과 캐나다지만... )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시내에 넘쳐났다. 

지나가다 순록떼를 보는것도 처음엔 신기해서 차까지 세우고 우와 우와 난리를 쳤지만 산양에 순록이 길가에 턱 하니 서 있는 광경을 몇번 보고나서는 나중에는 눈도 뜨지 않고 지나갔다. 

에메랄스 빛 강가에 순록떼가 모여있던 광경은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실제같지 않아 더 기억에 남는다. 

70년대 풍경화를 보는 기분이랄까. 


아뭏튼, 어렵게 구한 아스토리아 호텔은 시내 한 복판에 떡 하니 자리잡은 호텔로, 정확한 연대는 모르겠지만 지은지 30년은 되 보이는 건물에 그 즈음 되보이는 인테리어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빈티지 호텔답다고 하면 좋은거고, 구닥다리 호텔답다 하면 나쁜거고... 뭐 그 정도. 

야밤의 기차소리와 지나는 미친 술취한 관광객들의 소리들로 깊은 잠을 잘 수 는 없었지만, 근처 가게와 식당을 다니기엔 최고의 위치다. 

호텔 일층에 있는 식당은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80년대 다이너정도 생각하면 되겠다. 

금방이라도 엘비스가 들어와 앉을거 같은 느낌. 음식은 잘 모르겠다. 이런 곳은 대부분 완전 굿. 이거나 완전 꽝! 이니까. 

살면 좀 지겨울거 같지만, 한달 정도 휴양오면 참 좋을거 같은 재스퍼. 

강에서 카약도 타고, 하이킹도 하면 좋았겠지만... 우린 바삐 갈 길 재촉해야할 단체 여행객. ^^ 

다른 곳과 달리 재스퍼는 아직도 언제간.... 라고 기약하게 되는 로망 여행지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