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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Columbia Ice Field 콜롬비아 대빙하

isygogo 2013. 3. 26. 15:42

재스퍼에서 내려오는 길, 콜럼비아 아이스필드에 들렀다. 

일단은 안내소와 같이 자리해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아침 아이스필드에 가기 위해서였다. 

낮에는 전세계에서 우르르 몰려든 관광객들이 북적이지만 해가 지고나니,  근처 시설이라곤 칼바람 씽씽부는 주차장뿐인 안내소는 철 지난 관광지마냥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식당도 건물안에 있는 것만 이용가능하고, 물론 위락시설따위 객실 내 작은 브라운관 티비뿐이다.  식당은 커다란 연회식당같은 분위기지만 우려했던것보다는 음식맛이 좋아 식구들 모두 좋은 만족할만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나 아빠가 시키신 캐나다 쇠고기 요리가... ^^ 

복층으로 된 객실은 깔끔하게 정돈되 있고, 청소도 잘 되있는 편이고, 무엇보다 빨간색 침대커버가 밋밋한 객실을 조금은 화사하게 만들었다. 

이층 트윈 침대 한 곳에 짐을 풀고 나머지 한 곳에 벌렁 누워 마법천자문에 빠져있는 조카를 두고, 나머지 식구들은 와인 한병을 깨끗하게 비우고 있었다. 

아침... 짐을 챙겨 나와 아이스필드에 가기 위해 안내소 1층에서 표를 끊고 커다란 설상차에 올라탔다. 

지금도 지구 온난화로 조금씩 얼음이 녹고 있어, 머지않아 아이스필드는 사라진다고 한다. 

안내소 벽에 걸려있는 오십년전의 사진 속 아이스필드의 풍광과는 또 다른 모습이 설상차 앞으로 보인다. 

비록 아이스필드 앞, 관광객용(?) 공터에서 이리저리 사방을 둘러보는게 끝이긴 했지만 남극에 가서 직접 빙하를 볼 기회는 적을 테니...  빙하 그 자체가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더 이상은 녹아내리지 말고 이 모습 그대로 있어주면 좋겠다... 

이미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기 중 먼지로 푸른 빙하 위를 덮어 회색빛 거무튀튀한 얼음장으로밖에 안보이긴 하지만 -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기를... 


* 이미 타고 난 후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아이스필드 관광과 밴프 곤돌라는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거라서,  두 가지 티켓을 한꺼번에 사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곤돌라 타러 와서야 그 사실을 알고, 언니한테 엄청난 구박을 당했지만...  결국 아이스필드 영수증을 내밀어도 그들은 절대 할인을 해주지 않아 쌩돈을 다 내고 곤돌라를 타야만 했다. 티켓 카운터에 그런 안내판 하나 안 놔두고 진짜 너무하네....  티켓도 비싸면서.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