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국 (4)
Antic Nomad
또 시작된 사진만 올리기..... 나 정말 감기 제대로 걸렸나보다. 이제 귀에서 소리도 난다... -,.- 코에선 피도... 컥.
한글을 떼고나서부터 레인코트의 이름은 '바바리'라는걸 당연하게 여기던 때 이후로... 한 십몇년전에 영국문화원에서 잡지형식으로 만들었던 타블로이드판 "GB" 책이있었다. 그 창간호에는 윤상, 신해철이 런던을 여행하는 화보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들이 간 곳의 간략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 나름 그 당시엔 꽤 파격적이고 신세대적인 가이드북이었는데, 어디나 똑같겠지만, 창간 기념 이벤트도 있었다. 이벤트 일등은 당연하겠지만, 영국 왕복 항공권!!! 물론 될리 없겠지만, 엽서를 보내고 잊어버렸는데, 어느 날, 영국국기가 가운데 박힌 마우스 패드가 배달이 돼서 왔다. 사실, 그 전까지는 영국이란 나라에 대해 그렇게 큰 관심은 없었지만, 왠지 내 코멘트를 진지하게 들어준 듯한 괜한 설레임에 그날로 영국 관광..
약간은 하얀 입김이 사람들 입술주변에 맴돌아 사라지던 때- 그가 말했다. 나는 널 만나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웨이터가 가져다준 작은 에스프레소 잔 크기만한 재털이에 하얗게 마른 재를 떨어내며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넌 날 만나서 네가 못하는게 있다는 걸 알게됐잖아. 마른기침을 하고, 다리를 다시 바꿔 꼬고 자세를 바꾼 그가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자욱을 뒤쫒으며 말했다. 내가 못하는게 없다라는걸 느끼고 살때가 더 좋았어. 지금의 나는 이도저도 아닌, 처량한 중년일 뿐이야. 차갑게 식은 달달한 코코아를 바닥이 보이도록 크게 한 모금 마시고 그녀가 말했다. 백년도 못사는 인생동안 이런 사람 하나 만나는것도 나쁘지 않잖아. 길가던 관광객 한명이- 그들 옆 테이블에 잠시 앉아있더니, 마침 건물벽에 쏘아 올린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