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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2009> 뉴욕 살사바 columbus 72 - on two 온 투 살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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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2009> 뉴욕 살사바 columbus 72 - on two 온 투 살사.

isygogo 2009. 7. 17. 00:36


살사는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엘에이 스타일(온 원)과 뉴욕 스타일(온 투)로 나뉘는데, 내가 그동안 배운건 엘에이 스타일이다. 뭐, 배운지 얼마 안돼서 잘하는건 아니지만, 뉴욕까지 왔는데 살사바 탐방을 안 할 수 없어서, 사촌동생 살살 꼬셔서 찾아가봤다. 하지만, 원래 이런건지, 아니면 내가 잘못 알고 왔는지- 바엔 나이 지긋하신 분들만 가득. ㅋㅋㅋ.
입구에서 아이디 검사를 받고, free buffet 쿠폰을 받아들고 내려가니, 아직 이른 시간인지 홀은 한가했고, 홀 한쪽에는 작은 테이블 하나 펴놓고, 밥위에 닭조림(멀건 닭도리탕같은 맛) 살짝 얹어주고 있었다.
보기에도 맛없어 보이는 프리- 뷔페 한접시 받아들고, 이것도 경험이다 생각하고 억지로 넘기고 홀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60은 족히 넘어보였다. 약간의 지하실 냄새와- 흥겨운 라틴 음악, 이제 슬슬 몸좀 풀어볼까 하며 바에 기대어 가볍게 칵테일 한잔씩 마시는 사람들의 하이에나같은 눈빛... 그리고 정겨운 하이키 조명. ^^

정말 맛없었던 밥. 한접시. 반 이상 남겼는데, 그나마 반도 탁자에 올려놓다가 엎어서 내 발등위로 다 쏟아졌다. -,.-

몇 분의 할아버지께서 춤 신청을 하셨지만, 왠지 자꾸 스텝이 엉켜서 왜이러지 하다가 뒤늦게 내가 배운건 온원, 뉴욕은 온투 살사란걸 깨닫고, 메렝게 음악 나올때만 아는척 했다.

사람들의 동작은 굉장히 부드러웠고, 군더더기 없었으며, 조용하면서도 동작 하나하나는 힘이 느껴졌다. 옅은 블루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하얀 바지, 짙은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쓴 할아버지가 이날의 최고 베스트 드레서였다. 리드하는 손동작에서 여유가 느껴진달까- 손가락 하나하나 힘이 들어가있으면서도 박자는 잃지 않는다.

중간에 처음 온 사람들을 위해 홀 옆 바 라운지에서 간단한 강습이 있어서 온 투를 배웠는데, 온원도 제대로 못하면서 온 투 배우려니 어찌나 스텝이 엉키던지 계속 상대방 젊은 총각 정강이만 걷어찼다. 몇번 춤을 청해온 할아버지들이 있었는데, 너무 밀착들 해오셔서, 결국엔 한시간정도 있다가 동생끌고 나왔다. 왜 살사를 바차타같이 추는거야,, -,,-
하지만, 나이 지긋하신 부부끼리 와서 멋지게 추는 거 보니까 좀 부럽긴 했다. ^^ 

사실 내가 가려고 했던 곳은 Copacabana 라는 뉴욕의 유명 살사 바였는데, 지금 이사중인지, 이곳에서 주말에 파티한데서 갔었는데... 뭐, 우리나라 살사 바하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억지로 끌고 온 사촌동생한테 약간 미안하기도 해서, 집에 가는길에 펍에 들러 한잔값에 두잔주는 맥주 마셨다.
큰컵으로 두잔 먹는 내내 안주없이 먹으려니 것도 힘들더군. 왜 외국에선 공짜 팝콘이라든지, 공짜 뻥튀기를 안 주는거야.

http://www.justsalsa.com/newyork/clu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