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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맛집> 모모후쿠 누들 바 - Hip Ramen in New York

isygogo 2009. 8. 2. 22:40
일본 라면왕 안도 모모후쿠의 이름에서 따온 모모후쿠 누들 바는 이스트 빌리지쪽에 자리한 작지만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퓨전 레스토랑이다. 한국계 미국인 쉐프 데이브드 장이 선보이고 있는 모모후쿠 쌈바, 모모후쿠 코, 모모후쿠 베이커리 등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극찬해 마지않는 모모후쿠 누들바!! 사촌동생의 wish list 에도 있던 모모후쿠 누들 바에 가기위해, 일찌감치 집에 올아와 이스트 빌리지쪽으로 내려갔다. 모모후쿠는 유명한 일본의 라면 왕의 이름인데, 일본어로는 '행운의 복숭아'라는 뜻이다. 
모모후쿠 시리즈 레스토랑의 오너 데이비드 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요리사 10인에도 들어가는, 요즘 많은 기업과 회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인기있는 쉐프다. 여기저기 얼굴 내밀랴, 인터뷰하랴, 음식 만들어 내랴 바쁜 쉐프 장은 주로 모모후쿠 코- 레스토랑에 머문다고 했다. 일부러 저녁시간을 피해 갔는데도 우리 앞으로 5팀이나 더 기다리고 있었다. 약 20분의 기다림끝에 오픈 주방앞에 있는 카운터 자리에 앉게됐다. 메뉴를 보니, 말이 누들 바지 누들은 단 세종류뿐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후루룩 후루룩, 익숙하지 않은 젓가락으로 라멘을 먹고 있었다. 라멘 이외에 유명하다는 steamed buns- pork를  에피타이저로 시켰는데, 중국식 번(Bun)안에 돼지 고기를 끼워넣은 것이다. 정말 모든 아시안 스타일이 고루 믹스돼있는 느낌이랄까? 주방에서 오더받아 재료를 다듬고, 고기를 굽고, 빵을 찌고, 푸아그라를 담아내고, 라멘을 익히고, 국물을 뜨는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보고 있자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좁은 주방안에서 5명의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혀가며 음식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면서도 매력적이었다.

http://momofuku.com

(모모후쿠 누들 바 영업시간 )
sun - thurs:  
lunch 12 pm - 4:30 pm
  -   dinner 5:30 pm - 11 pm

fri - sat:   lunch 12 pm - 4:30 pm  -   new hours! dinner 5:30 pm - 2 am
171 first ave. nyc 10003 ( btwn 10th & 11th ) 

모모후쿠 가는 길... 건물 사이로 보이는 크라이슬러 빌딩의 아름다운 야경. 아. 정말 멋진곳이라니까.

왼쪽에 계신 분은 알고보니, 번 담당. 번(꼭 중국 꽃빵같은거다)을 찌고, 안에 들어가는 돼지고기, 포고버섯, 닭고기를 다듬고, 오른쪽 분은 또 다른 아 라 카르테 담당이었다.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돌아가는 주방. 저런 와중에 서로 농담도 하고 웃기도 하고, 꼬집기도 하더라...  



저 초록색 셔츠맨은 주방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접시에 묻은 소시나 음식물들을 닦아내고, 서빙보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요리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제일 오른쪽 끝에 계신분이, 라멘 담당. 차슈 썰어 넣으랴, 라멘 끓이랴, 김 집어 넣으랴, 아저씨는 너무 더워보였다.

두툼하지만, 너무 부드러운 돼지고기 챠슈를 넣은 포크 번. 가격만 비싸지 않았다면 하나 더 먹고 싶었는데... ㅠ.ㅠ
부드러운 돼지고기와 아삭한 오이에 향긋한 파 내음까지... 흠...


왼쪽 접시에 담겨있는 것은, 누군가가 시킨 디너 메뉴의 푸아그라... 난 별로 맛있는지 모르겠더만.. 저 푸아그라 맛.
아마도, 푸아그라 = 호스로 사료 쑤셔넣은 거위 라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동생이 시킨 모모후쿠 라멘... 보통 라멘보다 국물이 좀 짜고 양도 적어도 안타까웠지만, 차슈는 정말 잘 고아졌다.


내가 시켰던 라멘... 저 롤 케잌처럼 나온 차슈보고 얼마나 행복해 했던지!!! 국물이 짜서, 다 먹었을 때쯤에는 혀가 좀 아렸지만, 하루종일 미술관에서 다리품을 팔아 온 몸이 너덜너덜해진 나에겐 최고의 저녁이었다. 사실, 모모후쿠 쌈 바에 가보고 싶었지만, 힘든 비행을 하거나, 하루종일 걸어다녔을때는 국물이 저절로 생각나서, 누들바로 오게됐다.

맛있어 보이던 테리야키 닭다리 구이. 저 언니- 우리가 라멘 먹는동안 대략 열접시의 닭다리 구이를 내놓았나 보다...

밥먹고 나왔을때는 이미, 맥주 한잔 더 들어갈 배도 없었고, 뉴욕의 마지막 밤을 축하(아무거나 축하하는 버릇)하는 머리가 아플정도로 달달한 디저트도 먹을 수 없었다. 우린 그저, 둘 다 아무 말도 없이 힘들게 발을 질질 끌며 지하철역으로 갔고, 1번 트레인을 타고 110번가까지 쭉 올라갔다...  사촌동생 말로는 모모후쿠 코 라는 레스토랑은 따로 메뉴가 없이, 매일 매일 정해져 있는 새로운 메뉴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비스되는 곳이라고 했다. 점심엔 $160, 저녁엔 $100 (일인당 가격)을 내면 그 날 쉐프가 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에 뉴욕에 오게 되면 꼭 코 레스토랑에 가서 그날의 쉐프 오더를 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