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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경기전 + 전주 본의아니게 일 때문에 매달 한번씩 전주에 갈 일이 있었다. 처음엔 그저 콩나물국밥과 비빔밥의 고장(창피하지만, 학교다닐때 초스피드로 암기만 했던 얄팍한 지식만 있었다)- 이라고만 알고 갔는데, 매달 갈때마다 맛있는 집 리스트도 늘어가고, 늘 그렇고 그런 곳과 똑같겠지 했던 객사, 한옥마을, 경기전, 전동성당도 그 나름의 역사를 알고나니 또 새롭게 다가왔다. 특히 이 경기전은 처음 소개받아 왔을때만해도,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꾹 닫힌 본전도 못보고, 주변 마당만 기웃거리다 와서 그닥 기억에 남는 관광지는 아니었다. 어느 여름 날- 다시 찾은 경기전은 처음 왔을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있었다. 푸릇푸릇한 나무잎들과 울창한 대나무 숲 아래 한가로이 산책하는 아줌마 아저씨들, 그리고 어느 공원..
SantaFe - Acoma Sky City 002 하늘과 가장 가까운 인디언들의 도시, Acoma Pueblo - sky city 어린 시절 티비속에 등장하는 인디언은 여러 가지 깃털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늘어지게 장식한 모자를 쓰고, 히호히호-소리를 지르며 버팔로 사냥을 하고, 대지의 영혼과 호흡하며 커다란 동굴이나 넓은 사막에 무리지어 사는 모습이 전부였다. 그리고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각자의 이름. 이제는 사라져가는 역사속의 네이티브 어메리칸- 인디언. 우리가 알고 있는 대륙의 화려한 개척시대 역사 뒤에 가려져 서서히 몰락해 가며 자신들의 터전을 이방인에게 내줄 수 밖 에 없었던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인디언의 땅을 찾아가기로 했다. 고요한 사막위로 울려 퍼지는 한 아파치족의 나직한 피리소리를 따라서..
Santa Fe -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고향 001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때 가지고 있었던 내 똑딱이 카메라(캐논 슈퍼샷 401 이었던가) - 살 당시에는 거의 돈 백만원 주고 샀던 고가였었다. 하지만, 모든 가전제품이 그렇듯 일년정도 후엔 이렇게 이상한 촌티나는 색감이 나는 후진 카메라가 되버렸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색도 안맞고 노출도 안맞아 있어. ㅋㅋㅋ. 이 때 정말 멋진 곳에 많이 갔었는데, 그때는 필름으로 찍었던 때라- 스캔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것 같다. 우선은, 똑딱이 사진으로. ^^;; 점점 사진만 올리고 있는 나. 조금씩 조금씩 해야지 사진고르다 확 지쳐버린다. -라고- 또 변명아닌 변명을 오늘도 해댄다. 하지만, 내가 얘기해주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인디언들의 정신적 고..
3Days in Paris::: 파리, 프랑스 002 몽마르뜨 언덕과 베르사이유에 가는 날은 아침부터 짙은 회색하늘 사이로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파리와서 날 좋았던 때는 아주 잠깐... 그리고 떠나는 날, 사람들쫒아간 아울렛에서는 정말 울음이 날 정도로 쾌청했다. 이번엔 그냥 맛보기라고, 다음에 혼자 홀때는 꼭 앵그르의 샘물도 보고, 몽 생 미쉘도 가보고, 맛있는 마카롱도 먹겠다고 독하게 다짐을 할 정도였다.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사크뢰퀘르 대성당은 비오는 날 봐서 그런지 더 웅장해보이고, 한편으로는 더 경건해보였다. 금방 그치겠지 했던 비가 점점 굵어져 성당앞에서 파리 시내를 바라보는 것도 꽤 고역이었다. 미리 준비해간 책 속의 글자도, 열심히 설명하는 가이드의 말도, 빗속에 묻혀 공기중에 흩어..
3 Days in Paris::: 001 런던 생 판크라스(St.Pancras) 역에서 출발한 유로스타를 타고, 귀가 찢어지는 아픔과 온 몸의 피가 다리 종아리로 쏠리는 2시간 40간의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파리 북역(Gard du Nord)에 도착한 시간은 열시가 넘어있었다. 다섯 시간 이상의 비행을 하고 내린 것처럼 온 몸은 욱신욱신하는데, 파리엔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언제였더라, 92년도 였던가, 세종문화회관에서 프랑스문화원과 공동으로 프랑스 사진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받아온 포스터를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을정도로 파리에 대한 나의 로망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늘 1위에 랭크되어있었다. 하지만, 그 로망의 끝에 마침내 도착했을때의 기분은 뜨거운 물에 얼른 몸담고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
Muang Kulaypan Hotel in Koh Samui, Thailand (무앙 쿨라이판 호텔 - 코 사무이) 코 사무이에는 크고 많은 턱 빠지는 리조트들과 눈 돌아가는 호텔들이 많지만, 내가 갔었던 무앙 쿨라이판이라는 디자인 컨셉 호텔 또한 누가 언제 무슨일로 오든지 최고의 휴가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우연히 알게되어 주저없이 예약을 하게 된 이곳은 사실, 약간의 사진발(내가 본건 VIP 객실이었던거지... ㅋㅋㅋ)에 속아 가게 된 곳이지만, 소음없이 조용하게 휴가를 즐기로 싶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있을 건 다 있지만, 또 없어도 되는 건 없는 곳이랄까. http://www.kulaypan.com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안... 서쪽으로 서쪽으로 - 해가 지고 있다. 방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