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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A ::: 온천마을 히타 그리고 초록 열차

isygogo 2024. 5. 16. 17:18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을 갈까 히타를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어차피 일박이일이니 너무 멀고 복잡한 곳 아닌 소도시인 히타로 가기로 했다. 

일본 관광청 홍보 사진에서 본 초록색 레트로 기차도 히타로 갈까 하는 마음으로 기우는데 한 몫했다. 

서울에서부터 JR 홈페이지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훝어서 (간신히) 예약을 하고, 티켓 바꾸는 방법을 숙지... (케이티엑스 만세) 

 

두번째 날 하카타 역에서 히타로 가기 위해 짐을 이고 지고 도착, 꼭 먹어보고 싶었던 에키벤도 하나씩 취향대로 골라서 탑승. 

별거 아니지만, 이국적이라는 느낌으로 도시락만으로도 기분이 두둥실 떠오른다. 

아이들 각자 하나씩 뜯어 도시락을 먹고 앞 칸으로 이동해서 식당칸도 구경하고, 중간에 마련해둔 기념사진 스팟에서 사진도 찍었다. 

유후인 가기 전 작은 마을 히타에 내려 기념사진 하나 찍어주고, 미리 진격의 거인 작가의 고향이라는 건 알았지만 나 말고 세 명은 별 감흥이 없었기에 역 옆의 관광안내소에서 혼자만 팜플렛을 집어 왔다. 

 

숙소 셔틀버스를 타기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옆 왼쪽 길건너에 있는 슈퍼에 들러 저녁에 먹을 스시, 김, 과일, 맥주, 캔디, 푸딩 등등 슈퍼털기를 하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 짐을 맡겨두고 다시 택시를 타고 나와 마메다마치 끝에 자리하고 있는 쿤죠 양조장으로 갔다.  

크진 않지만, 아담한 사이즈의 양조장 견학을 하고, 친구가 미리 말해 준 사케를 한 병 사들고 나왔다. 친구가 꼭 댓병으로 사라고 했는데 댓병은 진짜 너무 큰 정종병이라서 작은 병으로 사왔는데... 땅을 치고 후회했다.. 그냥 가방 한쪽을 댓병에게 양보할껄....  

 

https://www.tripadvisor.com/Attraction_Review-g1023432-d8149509-Reviews-Kunchou_Sake_Museum-Hita_Oita_Prefecture_Kyushu.html

 

히타는 자전거로 둘러보면 좋다고 했지만, 자전거에 익숙치 않은 꼬마 한 명이 있어서 그냥 뚜벅이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곳만 골라서 다녔다. 

애들은 감흥없는 오래된 간장집에서 나 혼자 흥분해 간장과 미소 딥을 사고, 나는 감흥없는 돌(원석) 보석 가게에서 아이들은 지갑을 열어 용돈을 썼고, 다 만족할 만한 딸기 파르페집에서 허겁지겁 숟가락을 움직였다. 

 

장어덮밥이 맛있다고 하여, 제일 유명한 집은 말고 지나다가 들른 또 다른 오래된 집에 들어가서 먹었는데, 그냥 서울에서도 잘 하는 덮밥집에서 먹어도 될 듯한 맛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은 아닌듯...  맛은 있었지만 돈에 비해 많이 아쉬운 점심이었다. 개인적으로 프론트에서 팔던 장어뼈가 제일 좋았다... 

 

https://www.tripadvisor.com/Restaurant_Review-g1023432-d7516619-Reviews-Itaya_Honke-Hita_Oita_Prefecture_Kyushu.html?m=19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