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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고2 되는 친구 딸, 입시 전쟁에 뛰어들기 전 여행다녀오고 싶다고 해서 급하게 다녀오게 된 세부. 주로 자유여행 아니면 에어텔만 이용하다가, 필리핀은 처음이기도 하고, 요즘엔 좀 나아졌겠지 하고 시간도 촉박하니 패키지로 가보자 했는데.... 역시나 나의 실수.... 이유는 굳이 말하면 입 아프니 그 얘긴 나중에... 이동차량이라고 왔는데, 필리핀은 거의 이걸 탄다 해서 그런가 했는데... 다른덴 좋은 버스 많더만... ㅎㅎㅎ 암튼. 엉덩이 허리 아프게, 좁은 그리고 너무 위험해보이는 (내부가 다 삭았다 - 발 밑판이 그냥 떨어져 나가도 이상하지 않음) 작은 트럭에 실려 하루를 다녔더니 너무 힘들었다. 혹시나 했던 나의 실수에 대한 벌이라 생각하자... 그나마 지프니 창문 통해 바라본 필리핀 모습은 흥미로..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을 던져놓고 나와 슬슬 걸어 찾아간 야키니쿠집. 바카또아호 하루요시점(Baka-to-Aho Haruyoshi) 아이들이 있어 오래 걷지 않고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발견해 인스타그램으로 미리 예약하고 방문했다. 조카님의 첫 곱창 도전날... 오래 된 화로에 빨간 숯이 담겨져 나와 그 위에 고기 한 점 한 점 올려 재빨리 구워먹기... 관광객보다는 현지분들이 오며가며 많이 찾는 집같지만 한국어 메뉴도 있어서 주문하기엔 어렵지 않았다. 갈비, 돼지혀, 곱창, 닭목살 등등 소/돼지/닭 골고루 주문해서 구워먹었다. 같이 먹다 하나 넘어가도 모를 맛 정도는 아니지만, 오랫만의 화로구이에 깔끔하고 맛있는 고기에 시원한 사케 한잔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저녁이다. 다행히 입..
153 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에서 만드는 코스메틱... 촬영하는 내내 다양한 색감과 텍스쳐로 미술 시간 실습하는 기분이었다. 미국에서는 파운데이션 컬러만 100종류가 넘는다고 한다. 파운데이션 곱게 발라 본 지 너무 오래라 가늠은 안가지만... 내 피부에서만 허옇게 뜨고 마는 모든 파운데이션의 저주는 언제쯤 깨질것인가. -0-;; 손이 아프도록 파운데이션을 두드리고, 어울리지 않는 눈썹산을 만들고, 눈이 어색해지는 아이라이너를 그리고, 앵두보다는 쥐잡아 먹은 듯한 입술을 바르고 움파움파 윗입술 아랫입술 고루 퍼지게 색을 다듬어 콩닥 콩닥 빠르게 뛰는 심장 나대지 않게 보듬어 가며 하늘하늘 치맛자락 살짝 쥐고 약속 장소에 뛰어가던 설 익은 단감같던 20살의 봄. 올 봄에도 살랑 살랑 치마를 입어볼까. :-)
미트 칠리, 토마토 바질, 크리미로제, 머쉬룸치즈 총 네 종의 파스타 소스 중 하나. 해산물 요리에 특히나 잘 어울리는 소스. 요리 마지막에 꾸덕한 치즈를 잔뜩 얹어 먹어도 맛있는게 팁. 콜라나 사이다, 맥주 필수.
처음 동영상 작업을 시작한 건 cj 였지만, 제일 많이 촬영한 건 Heinz ... 사진 작업을 같이 하기 전 부터 - 미국서 처음 맛 본 하인즈 케찹의 맛에 반해 최애 케찹이었던 하인즈라 유난히 정이 가는 브랜드. 브랜드를 떠나서 다양한 소스 종류 맛보기 좋아하는 내겐 신세계... 처음 튜브형 라이트를 써 보았는데, 생각했던 만큼의 효과는 안나와서 개인적으론 조금 아쉬웠던 작업물. 오늘 처럼 뜨뜨미지근한 날씨엔 꾸덕한 크림치즈가 생각나서 업로드...
일년만의 여행이었다. 대부분이 혼자였던 여행길이 둘이 되고 셋이 되고, 이번 여행엔 고등학생이 되는 조카 녀석과 함께 했다. 다 큰 줄로만 알았던 아이는 핑크빛 블러셔 화장 아래 아직도 마알간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려선 재잘 재잘 하루종일 떠들어 대던 녀석이 이제는 말을 걸어도 개미같은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속이 터졌다가도 내 15살을 생각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 페이스북과 인스타에 일기 아닌 일기를 올리느라 몇 년을 짧고 간략하게(?) 지내서 일까... 어느 날 눈을 떠서, 예전 처럼 긴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보다는, 이제는 모든것에 좀 더 객관적이게 되서일까, 혹은 좀 뒤로 물러나니 아,, 그때 그랬구나 하는걸 깨닫게 되어서 일까. 생각의 생각이 떠오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