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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이 넓은 세상에는 금자수로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수가 놓아진 침대보를 덮은 매트리스가 있는 반면, 퀴퀴한 냄새 나는 오래된 양모 담요에 얇은 시트 한장 덧 씌어져 있는 매트리스가 있더라.... 약 10일간 지친 내 몸을 쉬게 해준 싱글 침대. 앉으면 푹- 들어가서 처음엔 침대에 먹히는줄 알았다. 루브르 박물관 리슐리에관 끝에 자리한 나폴레옹 3세의 아파트... 섹션이었던가. 높다란 캐노피에 비해, 엄청 짧아보이는 침대 길이를 보고 깜.짝 놀랬다는... 아니, 저렇게 키들이 작았단 말야? 게다가, 잘때 왜 저 방청객들용 같아보이는 의자가 있는거야??? 샹보르성 안에 있는 한 침실... 지금은 곳곳에 오페라 의상 전시중이라서 각 방이 꼭 오페라 무대같아서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다. 아는 오페라는 몇 개 없었지만..
마레 지구에 가서 한참을 골목을 쏘다니다 발견한 제법 큰 서점 Mona Lisait에서 종이 오픈북 두권을 사고 나오면서 점원에게 근처 맛있는 식당이 있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 주소와 함께 'the best falafel in the universe' 라고 엽서 뒷면에 써주며 추천해준 유대 음식점이다. 서점에서 가까워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식당에는 앉을자리가 없어 10분이상 기다려야했다. 서점 아저씨가 말해준 the best falafel이 도대체, 저 많은 음식중에 뭘 말하는지 알 수 가 없어서- 영어 메뉴도 없었다- 결국 피자 한판을 시켰다. 모르는게 제일 억울하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 하루... 도대체, 너의 정체는 뭐냐... -_- - 중동지방에서 많이 먹는 일종의 야채..
밤에 불켜지는 피라미드는 한번 봐야했기에, 오베르에 있는 고흐의 방을 보러 갔다 북역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빌려서 루브르까지 구르듯이 달려갔다. 어스름한 저녁시간이 지나고, 8시가 좀 지나 가로등과 건물 외벽등이 켜지고 나서 두근두근하면서 9시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피라미드의 불은 켜지지 않았다. 더 늦게 켜거나, 요즘 절전하느라 안켜거나... -_- 하루종일 걸어다녀 조금 피곤한데다 북역에서부터 쳇바퀴 굴려 열심히 달려왔더니 허벅지가 너무 떨리고, 배도 고파서 일단 몇장만 찍고 철수했다. 역시, 피라미드의 불켜진건 엽서에서 봐야하는것인가... -__-
루아르 강가에 자리한 지앙이라는 마을은 2차 세계대전때 많은 전쟁피해를 입은 곳이지만 도시 자체보다는 지앙 도자기로 더 유명한 곳이다.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정도의 거리에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전형적인 프랑스 시골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타운 자체는 작아서 하루동안 충분히 걸어다니며 구경하기에 좋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골목을 돌아 나올 때마다 나를 반긴다. 시내로 들어가는 중간중간 눈에 띄는 집들도 대부분 갈색톤과 옅은 베이지 색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지붕은 벽보다 짙은 색으로 이었고, 창문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브라운톤을 경괘하게 만드는 민트색이나 밝은 노랑색, 혹은 핫핑크색으로 주로 칠해져 있는게 집 하나하나가 다 멋지고 독특하게 느껴졌다. 마을로 나갔던 월요일은 특이하게도 ..
이상하게, 올해는 어딜 갈때마다 꼭 그 즈음에 일이 몰려서 떠나기 전날까지 새벽까지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2007년 겨울이후 두번째로 가는 파리... 그 때는 에펠탑과 샹젤리제 거리, 그리고 아울렛(-_-)밖에 못가봤으니, 이번엔 기필코! 열심히 관광하리라- 라고 마음 단단히 먹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점심으로 먹은 돈까스 오므라이스... 소스가 너무 달아서 약간 실망. 보딩하려고 줄 맨끝에 서서 거의 마지막으로 타려고 하는데, 내 표를 찍자 삐- 하는 소리가 나면서 직원 한분이 자리가 바뀌었습니다,, 라고 하길래, 뭐야, 간신히 맨뒤 통로쪽 받았는데! 라고 놀라자, 더 놀랄 소식을 알려주었다. 만석이 되면서 어찌저찌하여 내 자리가 비즈니스석으로 바뀌었다는거다. 뜨아!!! 20년전에 처음 비행기 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