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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2009> Their own bedrooms 그들만의 침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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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2009> Their own bedrooms 그들만의 침실

isygogo 2009. 9. 19. 20:45
이 넓은 세상에는 금자수로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수가 놓아진 침대보를 덮은 매트리스가 있는 반면, 퀴퀴한 냄새 나는 오래된 양모 담요에 얇은 시트 한장 덧 씌어져 있는 매트리스가 있더라....

약 10일간 지친 내 몸을 쉬게 해준 싱글 침대. 앉으면 푹- 들어가서 처음엔 침대에 먹히는줄 알았다.


루브르 박물관 리슐리에관 끝에 자리한 나폴레옹 3세의 아파트... 섹션이었던가. 높다란 캐노피에 비해, 엄청 짧아보이는 침대 길이를 보고 깜.짝 놀랬다는... 아니, 저렇게 키들이 작았단 말야?  게다가, 잘때 왜 저 방청객들용 같아보이는 의자가 있는거야???

샹보르성 안에 있는 한 침실... 지금은 곳곳에 오페라 의상 전시중이라서 각 방이 꼭 오페라 무대같아서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다.
아는 오페라는 몇 개 없었지만, 의상은 정말 화려하고 색감도 강렬했다.

방 상태로 봤을때는 아이의 방은 아니고, 분명 시녀의 방이었을텐데, 도대체. 저 침대에 몸을 늬울 수 있으려면 키가 얼마여야 하는거야? 호빗크기??? 나중에 알고 보니, 예전엔 머리(가채라고도 하던가.. )를 높이 올려, 그 머리를 망치지 않으려고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잤기 때문에 침대 길이가 길지 않아도 됐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아무리 머리가 소중해도 그렇지... 하루이틀도 아니고,,, 등좀 펴고 싶지 않아졌을까?

패턴이 이뻤던 침대...

쉬농소 성에 있는 디안 드 푸아띠에의 침실...  앙리 2세가 총애하던 디안 드 푸아티에에게 선물하여 디안이 침실로 사용한 방이다. 1559년 앙리 2세가 스코틀랜드 호위병 병장 가브리엘과의 전투에서 일대일 결투로 사망하자, 과부가 된 그의 왕비는 디안으로부터 성을 회수하고 그 대신 쇼몽 쉬르 루아르성을 대신 주었다고 한다. 침실 가운데 자리한 벽난로에는 앙리 2세와 카트린 드 메디치의 이니셜인 H와 C가 새겨져 있다. 캐노피 베드, 침대옆의 코르두의 가죽으로 덮힌 앙리 2세의 안락의자와 화려한 상감세공의 탁자는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다.
방을 덥혀주던 유일한 난방기구... 벽난로... 방을 대충 보면 침대, 벽난로, 작은 책상, 그리고 의자가 있고 티 테이블이 있고 끝인데, 예전에는 책들하며, 개인 소지품하며, 화장품하며, 옷들하며,,, 다 어떻게 보관했을지 너무 궁금하다.

파란 융 느낌의 침대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
언제 저런 네 기둥있고 천장있는 침대에서 대자로 뻗어볼라나...

다섯왕비의 침실... 카트린 드 메디치의 두 딸과 세 명의 며느리를 기념하여 이름 붙인 침실이다. 딸, 마고 왕비와 엘리자베스 드 프랑스, 며느리 마리 스튜어트, 엘리자베스 도트리쉬와 우리즈 드 로렌 등 다섯명의 왕비들이 지냈던 침실이라고 한다.
침대 양옆으로 걸려있는 대형 테피스트리가 걸려있는데, 한쪽은 트로이성의 공략과 헬레나의 납치, 콜리세움에서의 서커스 놀이와 다비드왕의 대관식등이 수놓아져 있고, 벽난로 좌측에는 삼손의 생애를 그려넣었다.


카트린 드 메디치 왕비의 침실- 이 방에는 16세기의 조각같이 아름다운 가구와 삼손의 생애를 표현한 대형 태피스트리로 장식되어져 있고, 바닥과 벽난로의 타일은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타일이라고 한다. 침대 우측에 걸려있는 르 꼬레쥬가 나무에 그린 '사랑 신의 교육'이 걸려있다.


세자르 드 방돔의 침실 - 앙리 4세와 가브리엘 데스트레의 아들이자 루이 14세의 삼촌인 방돔 공작 세자르를 기념하는 방이다.
세자르 공작은 1624년 쉬농소 성의 주인이 되었다. 침실 한쪽에 있는 벽난로는 토마스 보이에의 문장이 금장식된 19세기 르네상스 벽난로이고, 벽에는 17세가 브뤼셀 태피스트리가 걸려있다.

가브리엘 데스트레의 침실 - 앙리 4세가 가장 총애하던 그리고 세자르 드 방돔의 정식 어머니인 가브레엘 데스트레를 기념하는 방이다. 천정은 들보들이 보이는 양식이고 바닥, 벽난로 그리고 가구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다.

블로와지방, 호텔 드 프랑스 맨 꼭대기 다락방에 자리한 두 자매의 하루동안의 침실...
바닥은 오래된 카페트가 깔려있고, 매트리스는 제법 단단했고, 시트 아래 비닐 장판같은 깔개가 덮여있어 잠시 나를 당혹스럽게 했던 다락방 52호. 왼쪽이 내 침대였음...

다시 쉬농소 성으로 돌아와... 루이즈 드 로렌의 침실이다.
남편인 앙리 3세가 수도승 자끄 클레망에 의해 1589년 암살디고 난 후 쉬농소에 칩거하며 기도로서 매일 매일을 지냈다고 한다. 방 전체도 짙은 남색으로 빛도 거의 없고, 침대보나 캐노피 역시 다른 방의 화려함에 비해 로얄 살루트병 보자기를 떠올리게 하는 남색빛 일색이다. 천정과 벽에는 앙리 3세의 이니셜 H 와 겹쳐진 루이즈의 그리스어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생각보다 매우 작았던 고흐의 침실. 그림에서 봤던 방의 이미지와 반은 비슷했지만, 어딘가 방문의 위치라던가 창이라던가 약간 뭔가 뒤틀여있는 느낌이었지만, 뭐- 꼭 똑같지 않더라도 상관없자나...  약간 싸늘한 기운이 낮게 깔려있던 침실.

침실이었는지, 작은 서재로 쓰였는지 모르겠지만... 고흐를 돌봐주었던 닥터 가쉐의 침실(로 혼자추정)이다.
지금은 다른 아티스트의 전시장과 같이 쓰여지고 있으며 집 곳곳에 가쉐가 그 당시에 사용했던 낚시대, 밀짚 모자, 주사기, 약병, 저울계 등이 그대로 전시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