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c Nomad
<책소개> 여름 물의 인어 - 마에다 시로 (자음과 모음) 본문
" 뭔가 굉장히 멀리 온 것 같다.
둘이서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애절한 기분이 들었다. 애절하다는 건, 울고 싶은 기분이랑 조금 비슷하다.
지금 기분이 퍽 좋아서, 이 기분이 언젠가 끝나버리는 것이 슬픈 건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니까 나는 그 기분을 애절하다고 해봤다. "
아침부터 아빠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나와 집에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다행히 잡혀있는 약속이있어 괜히 길거리에서 방황을 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려나.
안그래도 무거운 마음에 돌 하나가 들어 앉아 그대로 화석처럼 굳어 버린 기분이다.
짧은 바지에 조금 헤진 스니커즈, 아무데나 구겨 넣을 수 있는 후드 티 하나... 이대로 애절한 기분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수요일.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