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오블완 (8)
Antic Nomad
늘 지나다니던 경복궁 돌담길이지만- 경복궁과 고궁박물관만 주로 다니다 처음 민속박물관에 갔다. 늦은 점심의 후식 산책겸 가을이 가기 전 단풍구경 실컷 하려고 들렀다. 평창동에 있던 꼭두 박물관이 없어진건지 ㅡ 이사간 후 ㅡ 기증물품으로 전시중인거 같았다. 아이도 나도 친구도 ㅡ 꼭두의 얼굴 표정 보며 한참을 깔깔대고 웃었다. 그냥 막연히 옛날 나무 인형인줄 알았는데 꼭두는 상여나갈때 망자와 함께 가 같이 묻히는 사람도 동물도 아닌 존재라고 한다. 망자를 위로하고 슬픔을 나누는 동반자랄까 ㅡㅡ 장구치고 피리불고 씨름하고 말타는 모습의 꼭두들이 가득하다… 폐관 시간이 다 되 자세히는 못보고 다음을 기약하며 나왔지만 ㅡ 오랫만에 너무 멋진 전시였다… 표정만 따로 프린트해서 스케치 할때 해봐야겠다. Parade..
한동안 ㅡ 불면증으로 잠 못드는 밤이 있었다. 잠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 ㅡ 쿵 하며 심장이 내려 앉아 억지로 잠들지 못하게 하는것처럼 ㅡ 그렇게 심장이 떨어지고 나면 고동이 빨라졌고 의식은 점점 또렷해졌다. 다시 잠을 청해도 잠에 빠져들자 마자 ㅡ 경계의 끝에서 내 의식은 늘 뒷덜미를 잡혀 끌려나왔다. 신경과에 가봐도 내과에 가봐도 ㅡ 이상은 없었다. 멜라토닌도 듯지 않았고 ㅡ 처방받은 일주일치의 수면 유도제를 먹으면 그나마 서너시간은 잘 수 있었다. 꼭 일하러 가기 전 날 증상은 심했고 ㅡ 어떤 날은 다음날 일찍 나갈 일이 없어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디든 머리만 닿으면 잠이 들던 나였는데 ㅡ 아마도 그 시절 나도 모르게 약간의 우울감이 있었던것 같다. 코로나에 육아에 늙어가며 생기는 일들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