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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을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어느 정도 포기를 해야한다는 말이기도 하니까그 포기의 정도가 어디까지 인가를 놓고 가늠해야 하는 저울질. 여름에 갔던 아유타야는 더웠다. 정말, 더웠다. 더운 나라답게 에어컨 하나는 빵빵하게 틀어대는 버스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내리니 눈까지 멀어버릴 것 같은 강한 햇볕에 한동안 어쩔줄을 몰라했다. 사원엔 한두명의 사람뿐, 동남아에서 흔한 관광객조차 없었다. 주황색 옷을 걸쳐입은 여러 부처님들이 쭉 앉아 명상중이었다. 대놓고 손을 모아 기도할 순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살짝 손을 모아 나의 찬란한 미래를 부탁했었다. 그때 했던, 나의 바람은 ..
파타야에서 방콕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무앙 보란은 방콕시내에서 동쪽으로 33km 떨어진 싸뭇 쁘라깐에 위치해있다. '고대 도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무앙 보란은 태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대 유적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미니 역사 박물관 같은 곳이지만, 세계적으로는 가장 큰 야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공원 내 흩어져 있는 유적들은 태국 각 지역의 형태 그대로, 태국 지형 그대로의 자리에 위치해있다. 커다란 태국의 땅덩어리를 축소해 놓은 땅에, 제 위치 그대로의 유적들을 똑같이 만들어 낸 공원이다. 굳이 밝히지 않더라도, 그 넓이는 슬슬 걸어다니며 관람하기엔 남국의 태양은 너무나 뜨겁고, 발 아래 대지는 너무나 건조하다. 공원 내에서 대여해주는 자전거나 카트를 대여해, 보고 싶은 유적지의 위..
먼지가 나는 길을 한참을 걸어서 한 사원에 도착했다. 도시 대부분이 사원이라 처음 오는 떠돌이 배낭족이 할 수 있는거라곤, 버스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사원과 가볼 만한 곳이라고 소개되있는 식당을 가이드북에서 찾아 펜으로 쭉 줄을 긋는 거뿐이었다. 처음 하는 혼자만의 여행. 그것도 남들은 대학교때 이미 유럽을 다녀왔을 지점에서, 졸업을 하고서야 떠날 수 있었다. 늦엇다면 늦은 첫 테이프를 끊은 목적지가 태국이었는데, 방콕- 꼬낭유안-꼬팡안을 돌때는 친구와 함께였고, 나는 다시 방콕으로 친구는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꼬 팡안에서 헤어졌다. 오롯이, 아는 사람없는 곳에 버려진(거의 버려진 기분이었다) 미아마냥 혼자 온 곳이 이 아유타야... 방콕에서 하루코스로 다녀올 수 있는 곳에 있데서 주저없이 동그라미 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