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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 Ayutthaya, Thailand

isygogo 2009. 2. 24. 20:14
먼지가 나는 길을 한참을 걸어서 한 사원에 도착했다. 도시 대부분이 사원이라 처음 오는 떠돌이 배낭족이 할 수 있는거라곤, 버스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사원과 가볼 만한 곳이라고 소개되있는 식당을 가이드북에서 찾아 펜으로 쭉 줄을 긋는 거뿐이었다.
처음 하는 혼자만의 여행. 그것도 남들은 대학교때 이미 유럽을 다녀왔을 지점에서, 졸업을 하고서야 떠날 수 있었다.
늦엇다면 늦은 첫 테이프를 끊은 목적지가 태국이었는데, 방콕- 꼬낭유안-꼬팡안을 돌때는 친구와 함께였고, 나는 다시 방콕으로 친구는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꼬 팡안에서 헤어졌다. 오롯이, 아는 사람없는 곳에 버려진(거의 버려진 기분이었다) 미아마냥 혼자 온 곳이 이 아유타야... 방콕에서 하루코스로 다녀올 수 있는 곳에 있데서 주저없이 동그라미 쳐놓고 버스타고 온곳이다.
딱히 배낭여행에서 만나는 로맨스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이 사진속의 청년-  사원에서 만나 십분 얘기하고 헤어졌다. 그는 일본인으로 영어를 못했고, 나는 한국인으로 일본어를 못해서- 소통의 통로란게 정말, 솜사탕기계에서 뽑아져 나오는 실만큼보다도 얇고 좁았다.


처음 거대 짐가방을 싸던 나는... 한달 내내 가이드북을 훓으며 준비물을 썼다 지웠다 반복했다.



여기서부터는, 첫 배낭여행 이후 약 7년후에 다시 아유타야에 갔을때다.
프라삿통 아유타야 왕이 여름 별궁으로 지은 곳- 방파인이다. 저 건물은 간혹 외국에서 손님들이 오시면 가끔 모시는곳이라고 한다. 겉보기에도 화려해보인다... 묘하게 동서양의 건축이 버무려진 느낌.

방파인 별궁의 전망대... 알록달록 색감이 예쁘다. 쨍쨍한 날씨랑 잘 어울리던 곳. 좁은 계단을 허리굽혀  제일 꼭대기로 올라가면 별궁을 한눈에 볼수있다.


왓 프라시산펫 사원안에 있는 쩨디. 3개가 약간 크기만 다르게 해서 나란히 세워져 있다.

저 불상들의 얼굴 하나하나...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단걸 아는지... 하나하나 유심히 보고 있자면 고요한 미소따라 나 역시 씰룩 거리며 웃게된다.


버마군이 아유타야 왕국을 침공했을때, 대부분의 불상의 머리를 잘라냈다고 한다. 금불상같은건 무기에 쓰려고 혹은 버마로 가져가려고 불을 질러 녹여버렸다고 한다. 머리와 두팔이 다 잘린 불상이지만, 사람들은 때마다 옷을 갈아입히고 꽃을 가져다 놓고 향을 피워놓는다...

417년간 33대의 왕을 배출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왕국으로 군림했던 아유타야왕국. 이제는 제대로 남아있는 사원하나 없지만, 그 크기를 미루어보아도 거대왕국의 시민들이 이 자리에서 만년의 번영을 꿈꾸었던 곳이란걸 쉽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