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테섬 (2)
Antic Nomad
Autumn in Paris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가워졌다. 그날은 늑장을 부리다 점심까지 먹고나서 집을 나섰는데, 퐁피두 센터 가는 길에 시테섬을 지나다가 바라본 모습이다. 금방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더니 건물들만 반짝 반짝 최선을 다해 빛을 반사시키고 있었다. 마치 선택된 자라도 된 양... 으쓱거리듯이 ... 내 쪽엔 비치지 않는 햇살이 왠지 탈락된 인간같아 서운하다. 낮과 밤이 존재하는 르네 마그리뜨의 그림처럼 명암이 갈린 풍경을 보고 있자니 왠지 지금 내가 여기 서 있는 것조차 비현실적인 일같이 느껴진다. 잠시 다른 공간에 끼어있는 듯한 느낌... 다시 구름이 햇살을 가로막고 세상은 잠시 어둠... 해를 등지고 서서 다리를 건넜다.
BlueBarn:::(worldwide)/France + 프랑스
2013. 9. 23. 16:20
<파리 2009> Rue Vavin - 노틀람 사원 - 오르쉐미술관 그리고 또 다시 ,,,
정신없이 자다 눈을 뜨니 아직 채 날이 밝지 않은 7시... 피곤하긴 했나보다. 단지 꿈은 꾸었다- 라는 잡히지 않는 느낌만 있을 뿐, 무슨 내용이었는지 누가 등장했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하지만, 분명 꿈은 꿨었다. 시계를 확인하고 다시 누워서 잠시 밍기적거리다가 일어나 커피 한잔을 타서 창문밖을 내다보니, 아직 푸른빛의 거리엔 청소부아저씨들만 분주했다. 고색창연한 옛날 건물들과 좁은 골목길을 보고있자니 아... 파리에 와 있구나, 싶은 생각이 새삼들면서 왠지 가슴이 찡하다. 홈스테이로 머물고 있는 아파트. 다닐때마다 삐걱삐걱거려서 왠지 으스스하다. 커피마시면서도 눈을 못뜨고 있다. -_- 간밤에 맥주찾다 결국 못사고 대신 사들고 왔던 요거트. 이걸 고른 이유는 단순하다. 포장에 베르메르의 그림이 그려..
BlueBarn:::(worldwide)/France + 프랑스
2009. 9. 2. 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