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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umn in Paris

isygogo 2013. 9. 23. 16:20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가워졌다. 

그날은 늑장을 부리다 점심까지 먹고나서 집을 나섰는데, 퐁피두 센터 가는 길에 시테섬을 지나다가 바라본 모습이다. 

금방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더니  건물들만 반짝 반짝 최선을 다해 빛을 반사시키고 있었다. 

마치 선택된 자라도 된 양... 으쓱거리듯이 ... 

내 쪽엔 비치지 않는 햇살이 왠지 탈락된 인간같아 서운하다. 


낮과 밤이 존재하는 르네 마그리뜨의 그림처럼 명암이 갈린 풍경을 보고 있자니 왠지 지금 내가 여기 서 있는 것조차 비현실적인 일같이 느껴진다. 

잠시 다른 공간에 끼어있는 듯한 느낌... 

다시 구름이 햇살을 가로막고 세상은 잠시 어둠... 

해를 등지고 서서 다리를 건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