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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노틀담 사원 대각선 방면 횡단보도를 건너 무작정 걷기 시작한게 오전 열한시 즈음. 한참 이골목 저골목 다니다가 두 건물 사이 작은 철제 문이 나 있는 곳을 지나갔다. 그 곳은 따로 가려하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가버릴 만큼 돋보이는 것도 랜드마크가 될 만한 모양새도 아닌 곳이었다. 그저 건물 사이 후미진 뒷골목이거나 아파트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무심코 내 앞의 관광객들을 따라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이 골목길은 뜻밖의 보석같은 가게가 많은 곳이었다. 비스듬하게 주저앉고 있는 듯한 카페하며, 기념품가게도 하나 있고, 지류와 편지지, 왁스같은 것을 파는 잡화점도 하나 있었다. 골목 중간 즈음 바닥이 울퉁 불퉁 해 자세히 보니, 가운데가 볼록하고 양 옆으로 반들반들하게 닳은 네모난 돌 타일들이 ..
Angelina’s Hot Chocolate 앙젤리나 핫 초콜릿 1903년 오픈한 앙젤리나 카페는 진한 쇼콜라쇼에 마스카포네 한 숟가락과 휘핑크림을 얹어 데미타스 컵에 담아 서브한다. 앙젤리나는 녹인 초콜릿바로 뜨거운 쇼콜라쇼를 만드는 걸로도 유명하다. 뜨거운 물과 초콜릿을 혼합하여 만드는 과정은 준비하기도 굉장히 쉽다. 가능하면 카페에서처럼 17세기 스타일의 초콜릿 주전자와 멋스러운 데미타스 컵(일반 커피잔의 반정도 크기의 컵으로 에스프레소와 아랍커피를 내 놓을 때 주로 쓰인다) 에 쇼콜라쇼를 듬뿍 따라 마시며 즐겨보자. 다진 세미 스윗 초콜렛이나 비터 스윗 초콜렛 6온스 실내 온도에 맞춘 물 1 / 4 컵 뜨거운 물 3 큰술 따뜻한 우유 3 컵 약간의 설탕 취향에 따라 휘핑크림 다진 초콜릿과 실내 온..
한 잔의 쇼콜라 쇼에 파리를 담다 저자 한정선 출판사 우듬지 서른 다섯, 낭만과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달콤함과 쌉싸래함이 함께하는 내면의 풍경을 만.나.다.인생의 두 번째 단맛과 삼십 대의 파리지엔을 꿈꾸는당신을 위한 공감 99.9% 포토 에세이대한민국, 서른다섯. 그리고 여자.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결혼, 일, 돈… 사람들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들을 오롯이 껴안고 있는 저자는 탈출이나 일탈이 아닌, 스스로를 만나기 위해 파리로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너무나 달콤하고 너무나 쌉싸래한 쇼콜라 쇼를 만난다.[한 잔의 쇼콜라 쇼에 파리를 담다]는 포토그래퍼 한정선이 찾아간 23곳의 쇼콜라 쇼 샵과 파리 그리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풀어간 삶, 사랑에 관한 에세이다. 낭만과 사랑의 도시 파..
늘, 뭔가 하는게 힘들어져서. 항상. 뭔가 해주는게 버거워져서. 늘. 뭔가 생각하는게 지쳐서 항상. 뭔가 결과를 바라는게 웃겨져서. 늘. 뭔가 바라게 되는게 씁쓸해서. 항상. 뭔가 기다리고 있는게 어이없어서. 룰라랄라... 잘도 이렇게 쉽게 살아왔구만. 하는 생각 끝에. 그냥. 툭. 떨어져 버린... 기분. 제대로... 하고 있는걸까... 모든것에 대해 자신감 상실. 한시간동안 뜀박질을 하며 땀을 흘려도, 이를 악물고 윗몸일으키기를 해도 별로 나아지는건 없는 저녁. 단지.. 창문 틈새로 불어오는 바람 한 톨이 시원할 뿐... 에효...
마지막 아침. 마지막 커피. 그리고 마지막 쇼콜라쇼. 마음은 갈피를 못잡고 허공을 떠돌고, 말로 할 수 없는 아쉬움에 그냥, 고개만 숙여. 안녕, 금방 또 만나....
한번은 그냥 지나쳐갔던 집이었다. 오베르 시청 앞 카페에서 거나하게 점심도 먹었겠다, 오베르 교회와 묘지, 그리고 고흐의 밀밭을 보기 위해 야트막한 언덕길을 올라가던 길 한쪽에 자리하고 있던 있는 듯 없는 듯한 집이었다. 처음엔 어- 등나무 제법 멋지게 길렀네하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밀밭에서 바람 맞으며 오래 앉아있었던 탓인지 살짝 춥기도 해서 역으로 가는 길에 잠시 몸을 녹이러 들어갔다. Le Chemin des Peintres Restaurant- cafe- salon de the 3 bis, Rue de paris, 95430 Auvers-Sur-Oise 01-30-36-14-15 www.lechemindespeintres.fr 사실, 이런 근사한 등나무를 창문가에 키우고 있는 곳을 쉽게 지나치기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