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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 불안한 사랑 속에서 청춘을 보내고 나자 나는 더 이상 변해버리거나 빛이 바래고 마는 불완전한 감정에 마음을 내어주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에 집을 지었다가 허물기를 반복하는 사랑과 이별 대신 허물 일 없는 아늑하고 평화로운 집 한 채를 마음속에 지어주자고 다짐했다. 사랑하고 싶은 것들을 정해놓고 상처를 주지 않는 것들에게만 마음을 주었고 그 시간들은 나의 상처를 보듬어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청춘의 어둠과는 다른 더 깊고 까마득한 어둠이 있는 곳에 갇혔다. 사랑도, 사람도 없는 긴 터널 속에. 나는 그 어두운 곳을 더듬어 오면서 이따금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사람과 사랑을 떠올렸다. 그리고 터널의 끝을 빠져 나왔다고 생각할 즈음,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어깨에 기대는..
2009년 10월 2일 한강공원 망원지구위에 떠 있는 달 지금 하늘에 떠 있는... 둥근 달. 가만히 쳐다보면 달의 바다도 보인다. 한강물을 정화수삼아 달님에게 빌었다. 일년동안 남자친구따위 없어도 좋으니 옆구리 살이 안빠져도 좋으니 한달 동안 금주해도 좋으니 일주일동안 수술 후 고통에 몸부림 쳐도 좋으니 일단- 라섹할 수 있는 눈이 되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딴 소원은 하나도 없었다. 이게 지금 나의 최대 소원 에브리바디 해피추석 * 왜. 보름달은 어디가고.. 천둥 번개가 치는거야... 왜? 오늘은 대보름인데, 꼭 이래야겠어? 너까지 이러기야?
2002. 북악스카이웨이 추석 명절- 신나게 보내시길... 둥근 보름달 정기 마시며, 맑은 물 한그릇 떠놓고 소원도 빌어보시길... 남은 3개월 기죽지말고 잘살아보자 +필승+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 김동영 " 방은 제법 크고 깨끗하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차고 한쪽을 개조해서 만든 공간이라 방이 하루 종일 어두컴컴했다. 물론 커다란 창문이 있긴 하지만 방의 위치상 해가 지는 늦은 오후에만 붉은 햇살이 간간이 방으로 스며들었다가 금세 다시 어두워졌다. 난 항상 그 늦은 햇살을 바라보며 잠깐씩 의자에 기대어 졸곤 했다. 그럴 때면 마치 깊은 바다 속에 홀로 가라앉아 있는 가오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by 생선 몇달 마다, 혹은 몇일 마다 내가 입에 달고 사는 말... 아. 어디 가고싶다- 그 말을 듣기에 지쳤던지, 어느 날 친구가 대리 만족 하라며 건네준 이 책을 한동안 머리맡에 두고 있다가 며칠이 지나 일찍 들어온 날 - 처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