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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동생에게 얻은 표로 영암까지 에프원을 보러갔다. 내 평생 이런걸 볼 기회가 얼마나 되겠냐! 하면서 부랴부랴 버스 표를 끊고 새벽에 부지런히 내려갔다. 비가 온다고 해서 8년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받은 얇은 비옷도 챙기고, 귀마개도 챙겼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한국 그랑프리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예전에 마카오갔을때- 에프원 경기각 막 끝났을때라서 시내 도로 곳곳에 그 시설물이 남아있는걸 본 적이 있는데... 대회가 끝난 후의 마카오 보다도 못해보였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터미널에서 출발한 셔틀 버스는 경기장 6킬로 밖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했고, 곳곳에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입로에 온갖 차들이 뒤엉켜 한발짝도 나아가질 못했다. 이러다간 경기도 못볼까 싶어 30분전에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그..
어쩌다보니.. 이틀 연속 갔다오게 된 무주구천동.. 그리고 백련사... 가을의 냄새가 폐부 깊은곳까지 꽉 차오르더라.. 물론 하루 공친건 눈물나지만.. ^^
차 밖으로 나가기가 매우 겁나던, 얼굴이 쩍쩍 베여질것 같이 매서운 바닷 바람 몰아치던 궁평항. 낮게 깔린 회색 솜뭉치같던 구름들과 바닷 바람 뜷고 씽씽 날아다니던 갈매기... 핑크빛으로 물드는 저녁해를 등지고 해안가로 하나 둘, 들어오던 고깃배... 그리고- 빠알갛게 변한 작은 콧망울이 귀여웠던 네가 뱉어내던 하얀 숨소리.... 사실, 궁평리 궁평항에 딱히 할만한건 없다. 서해안에서 낙조가 제일 아름답다는 것 외엔.. 즐길거리 별로 없으니 노을 질때 한번 들르는 정도가 좋겠음... 여름에는 뭐 어떨지 모르겠지만... 미친듯이 옷깃을 여미게 했던 칼바람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었던 2월의 겨울 바다는 일부러 궁상떨러 가는거 아니면, 뚝 뚝 떨어지는 벌건 해를 보며 차 안에서 데이트 할게 아니라면 겨울에 ..
사실, 남의 출장에 도와주겠다- 라는 명분으로 어디든 가고싶어 근질하던 참에 신나서 쫒아간 일박이일 제주도 출장. 일에 대한 책임도 덜하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생기고 나 혼자서만 좋았었다... 일을 다 마치고 같이 갔던 책임자분이 제주도에 와서는 회를 먹어야 한다고 우겨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 회지만, 내가 뭐라 할 입장도 아니어서 쫄래쫄래 따라갔었다. 어느 항구(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어딘가로 갔었다)에 도착해, 정말 큰- 식당에 우리포함 약 세 테이블 있는 식당에서 다금바리 회 2kg을 먹었다. 나를 뺀, 모든 사람들이 그날 다 취해 널부러졌고, 서로 그 와중에 챙겨주겠다며 잘 움직이지도 않는 몸짓으로 마치 줄에 매달려 휘청거리는 마리오네트같은 얼굴로 술자리에 앉아있었다. 계산할 때가 됐고, 그 책..
일단. 완도는 멀었다. 게다가 그날 오전 나는 완도로 바로 출발한것이 아니라... 통영으로 먼저 가야 했기에... 네비에 통영주소를 적어놓고 물통과 간식과 아이팟을 챙겨 안전벨트를 확인하고 슬슬 기어를 넣고 통영으로 향했다. 통영까지 4시간 50분.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끝에 다다라 통영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허리는 아파오고 엉덩이는 쑤셔오고 오른쪽 무릎에선 소리가 났다. 통영에서 약 한시간 반정도 머물고, 바로 완도로 이동했다. 여기서 나의 실수 하나... 난 서울서 강릉까지 약 3시간이면 가니까, 통영에서 완도까지도 약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통영에서 네비를 찍어보니 완도까지 4시간 30분. 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