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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2008> 궁평리 궁평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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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2008> 궁평리 궁평항

isygogo 2009. 10. 6. 13:20
차 밖으로 나가기가 매우 겁나던, 얼굴이 쩍쩍 베여질것 같이 매서운 바닷 바람 몰아치던 궁평항.
낮게 깔린 회색 솜뭉치같던 구름들과 바닷 바람 뜷고 씽씽 날아다니던 갈매기... 핑크빛으로 물드는 저녁해를 등지고 해안가로 하나 둘, 들어오던 고깃배...
그리고- 빠알갛게 변한 작은 콧망울이 귀여웠던 네가 뱉어내던 하얀 숨소리....


사실, 궁평리 궁평항에 딱히 할만한건 없다.
서해안에서 낙조가 제일 아름답다는 것 외엔.. 즐길거리 별로 없으니 노을 질때 한번 들르는 정도가 좋겠음...
여름에는 뭐 어떨지 모르겠지만... 미친듯이 옷깃을 여미게 했던 칼바람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었던 2월의 겨울 바다는 일부러 궁상떨러 가는거 아니면, 뚝 뚝 떨어지는 벌건 해를 보며 차 안에서 데이트 할게 아니라면 겨울에 가는건 피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갔을 때는 히터 4단도 모자랐을 때니까... 알아서 상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