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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 일상

이사하기

isygogo 2014. 12. 11. 22:07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사하느라 정신없이 2달이 지나고, 

여전히 곳곳에 쌓여있는 박스들을 보면 애써 외면하고 싶어지고. 

이사는 고되고 힘들고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 본다는 설레임이 좋기도 하다. 

짐들을 좀 버리고 다녀야 할테데 . 버리는 만큼 어째 다시 들어오는 것 같은 기분. ㅎㅎㅎ 

이번에 이사하면서 처음으로 입주청소도 해보고, 이사견적도 내봤는데... 

이사견적때 멀쩡한 유니폼 차림으로 온 실장님은 알고보니 유사업체 짝퉁이었고... 그 업체 홈페이지에 이름까지 떠있더라.. 

그런 분 입사한 적도 없다고. 어쩐지 제일 견적도 싸게 해주더라니... 

살면서 이렇게 더러운 부엌 환기구도 처음 봤다. 기름 고드름이 뚝뚝... 오 . 마이. 갓!  

도배할 돈은 없어 모든 방 벽 페인트를 칠했는데, 스튜디오 호리존트 칠했던 경험이 이런데서 빛을 발하다니. ㅎㅎ 

칠하다 만 몰딩이 자꾸 거슬리지만 지금은 몸이 힘드니 일단 여기까지. 

그나마 다행인건 이삿짐 업체에서 온 대장 아저씨가 일을 곧잘 해서 좋았는데, 

방정맞은 아주머니 때문에 조금 심기가 불편했다. 

이미 뜨거운 캔커피 하나씩 사다드릴려고 하고 있었는데, 오자마자 우리 삼촌들 커피 한잔씩 타드리게 커피를 달라질 않나.. 이사하는 집에 커피포트까지 끓일 정신이 어딨다고... 냉장고 정리하다가 말도 안하고 이것좀 얻어먹어 보자며 밀키웨이를 아저씨들에게 권한다. 내가 바로 앞에 있는데, 물어는 봐야 하는거 아닌가. 

아저씨들은 드시지 않고 아줌마만 홀랑 까드시긴 했지만, 내가 물어보면 먹지 말라고 할 것도 아닌데, 

본인이 주인처럼 구는 건 좀... 

게다가 내가 정리할테니 일단 다 그릇만 꺼내놔달라 했더니, 이래저래 해야 편하다며 자기 편할대로 그릇을 쑤셔넣는 바람에 

결국은 내가 다시 다 끄집어 내서 넣어야 했다... 

다음 이사할 땐 따로 맞춘 나무 가구들 까지도 다 포장해서 제대로 옮겨달라고 해야겠다. 사이드테이블이나 벤치 같은건 그냥 포장도 안하고 막 싣고 와서 유격이 다 틀어져 비틀거려 결국 목공소 가서 다시 다 못질해 왔다는 짜증나는 결말. 

다음엔 짐을 좀 줄여서 가게 되길 바라지만. 과연.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