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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inking Rose in SF 본문

Crudo:::Restaurants (맛집)

The Stinking Rose in SF

isygogo 2009. 1. 7. 19:47
The Stinking Rose + 샌프란시스코의 마늘 전문 레스토랑

325 Columbus Ave (between Broadway St & Grant Ave), San Francisco, CA 94133  Tel. 415-781-7673

느즈막히 일어나 커피를 홀작거리며 관광책자와 사이트를 뒤적이며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찾아낸 레스토랑.
마늘 전문 레스토랑이라는 문구가 제법 호기심을 자극했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 맞으며 며칠 돌아다녔더니 왠지 기운도 약해진거 같아 이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비버리 힐즈, 두 곳의 지점이 있으며, 'Garlic is our passion'이라는 제법 의미심장한 모토를 가지고 있다. The stinking rose 라는 말은 그리스,로마 시대때부터 마늘을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왜 냄새나는 장미라는 이름을 갖게 됬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http://www.thestinkingrose.com


Columbus Ave에 위치한 레스토랑의 입구. 현지인보다는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명소같다. 뒤로 보이는 삐죽한 건물이 트랜스아메리카 빌딩.


메뉴판. 레스토랑 로고가 꼭 서커스에서나 볼 법하다. ^^


각종 음식평론지에서 받은 상들을 쭉 걸어놓았다. 그리고 곳곳에는 마늘 한더미씩 쭉- 걸려있었다. 드라큘라도 울고 갈 만한 마늘이 곳곳에 가득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운데에 미니 바가 있어, 식사를 안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간단한 안주에 맥주를 마실 수 있다.


혼자 여행하면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라면,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딱 일인분밖에 못 시킨다는 거다. 여럿이라면 이것 저것 시켜서 맛을 볼 수 있을텐데... 간단한 피자와 마늘요리를 시키고 잠시 테이블 세팅 체크. ^^


마늘요리에 왠지 빠지면 안될것 같아 시킨 생맥주. 낮에 마시는 차가운 맥주만큼 기분 좋은 일이 또 있을까.


Bagna Calda
Garlic soaking in a hot tub  $4.95
Garlic cloves, oven-roasted in extra virgin olive oil&butter with a hint of anchovy.
A wonderful treat for spreading on our house-baked focaccia bread.

도대체 몇쪽의 마늘이 들어가 있는건지!!! 빵과 함께 나온 고소하고 부드러운 마늘은 쏙쏙 집어먹고, 빵에 껴서 먹기도 하고, 오일에 빵도 찍어 먹어가며, 간간이 맥주 한모금 마셔주고... 캬!!! 이 집의 대표적인 요리중 하나.


말랑말랑하고 촉촉했던 갓 구운 듯 따뜻했던 빵. 저 빵 다 먹어치웠다. ^^


이렇게 신나게 먹을 때는 잘 몰랐었지만, 이 날 저녁- 쓰린 위를 부여잡고 한참을 괴로워했다. 다 먹어치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중간부터는 꾸역꾸역 먹었지만, 결국 쬐금 남겼었는데, 그거 마저 다 먹었더라면 진짜 데굴데굴 구를 뻔 했다. 조만간 집에서 저렇게 해먹어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지만, 먹고 나서 주변 사람들이 별로 좋아할것 같지는 않아. 하. 
 

Margherita Pizzettes
with Garlic, cheese & tomatoes  $9.95

처음엔 그 얇기에 실망했으나, 음식맛의 만족도는 창대하였다... 말랑말랑하면서 바삭한 도우와 신선한 야채, 고소한 치즈의 환상적인 랑데뷰. 혼자라서 시킬만한게 별로 없어서 아쉬웠지만, 오늘의 초이스- 대략 만점.


낮술도 마셨겠다, 마늘도 한 움큼 넘게 집어 먹었겠다- 오후내내 다니면서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나오기 전 디저트로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찐한 에스프레소로 마늘 냄새가 좀 잩아들길 바라며... (하지만, 당연하게도- 하루 종일 나 스스로도 킁킁거리며 다녀야했다. 그 때 내 옆에서 갤러리 구경하던 분들... 심심치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도 그림 출처:스팅킹로즈 홈페이지)

코이트 타워에 가는 길이거나 피셔맨스 와프에 가는 길이라면 꼭 한번 들러서 마늘 요리 먹어보시길... 본인의 위가 얼마나 튼튼한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