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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 봉평고향막국수 + 세검정 송스키친 본문

Crudo:::Restaurants (맛집)

원당 봉평고향막국수 + 세검정 송스키친

isygogo 2009. 7. 23. 11:35
몇일 전 파스타 먹으면서 심하게 에어컨 바람(대한민국 구석구석 - 휘센이었다)에 감기가 걸려 토요일 내내 침대에서 나오질 못했다. 온 몸에선 열이 올랐다 내렸다, 땀이 났다 추웠다하면서도- 한쪽 코와 한쪽 눈에서만 계속 콧물, 눈물이 쏟아져서 티슈 반박스를 다 써버린거 같다. 코감기면서도 뭔가 시원하지 않고 계속 콧속과 눈사이(부비동이렸다)가 찡-하면서 매운게 계속 반복되는게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는것보다 힘들었다. 가끔 기침아닌 재채기를 하면 심장은 갈기갈기 찛길것 같은 고통...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일요일 아침이 되니 조금 살아나서- 오랫동안 벼르고 있던 메밀소바를 먹으러 갔다. 송파에서부터 온 친구의 네비에 당당하게 주소를 찍어주고 출발한 지 30분만에 '메밀건강마을'에 도착했는데, 작년 여름엔 있었던 그 집이 고기집으로 바뀌어있었다. 그 소바 국물때문에 오랜시간 기다렸다 왔는데- 아아... 이 황당함...  고기먹을까 뭐먹지 하다가 국수가 그래도 땡긴다는 친구들의 말에 일단 일산쪽으로 나가보자해서 차를 돌려 나가다가 막국수집 별견했다. 한적한 곳에 띄엄띄엄 있는 음식점들중에 검증되지 않은 식당이 많아 좀 의심이 가긴 했지만, 일단 주차장에 차들이 많아서 한번 믿어보기로 하고 들어갔다.

간단한 밑반찬. 절인 무우와 열무 김치.
알바생들인지, 머리 잔뜩 길어 땀 뻘뻘 흘리며 서빙하는 학생들보니까 더 더워지는... -,.-
뭐, 너무 시지도 너무 새콤하지도 않은.. 그냥 무우.

물막국수- 국물이 시원했다. 약간 진한 맛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
나는 따로 참기름 더 달라고 해서 비벼먹었다. 약간 면이 퍼진감만 없었더라면 괜찮았을텐데...
아쉬운 면발.
만두피도 얇고 적당히 쫀득하고, 내용물도 알차서 맛있었던 김치만두.
매콤한 맛이 식욕을 돋구기엔 충분.

원당 봉평고향막국수  031- 967-3010
일산가는 방향으로 원당역에서 우회전하여 직진하다, 일산 주주동물원 쪽으로 꺽어지면 오른쪽 초입에 있다.


원당에서 일산으로 갈지 구파발쪽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갈만한 카페가 없었던 관계로 일단 동네로 돌아왔다.
겨울에 가끔 갔던 송스키친이 요즘 트리플이란 드라마에 나온다고 해서, 아이스커피 마시러 들렀다.
언제나 함께하는 저 초콜렛과 갓 딴 새파란 잎파리...

겨울엔 이 자리에 책상, 걸상대신 무쇠난로가 있다.

드라마 때문인지 약간 가구들이 바뀌어져 있었다.
트리플 때문인지 출사나오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두툼한 우리 발 - 내 다리 난민. -,.-


여름 메뉴로 선보인 팥빙수. 가격 7,000원.
떡이 좀 빈약한것이 흠이긴 했지만 미숫가루와 진득한 팥은 맛있었다.



부암동부터 시작해서, 슬슬 동네에 뭔가가 생기더니- 이제는 그 범위가 세검정으로- 구기동으로-평창동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 외진 곳에 이런 것들이 생기는건 동네주민으로서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건 왠지 아지트에 딴 사람들 들락거리는거 같아서 왠지 샘나...  2차선 도로도 너무 막히고... 발전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네..

아참. 송스 키친앞에 세검정 정자아래 계곡이 있는데, 원래는 이 계곡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는 개천같은 느낌이었는데, 신영상가 없애고 복구하면서 많이 깨끗해졌다. 주변 시설 정리하고, 계곡옆으로 생활체육 시설도 들여놓고 하니까, 제법 계곡 같아졌다.
비가 온 후라 물이 많이 불어있었고, 물도 깨끗해서 발 담그러 나온 동네 주민도 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