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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동생에게 얻은 표로 영암까지 에프원을 보러갔다. 내 평생 이런걸 볼 기회가 얼마나 되겠냐! 하면서 부랴부랴 버스 표를 끊고 새벽에 부지런히 내려갔다. 비가 온다고 해서 8년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받은 얇은 비옷도 챙기고, 귀마개도 챙겼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한국 그랑프리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예전에 마카오갔을때- 에프원 경기각 막 끝났을때라서 시내 도로 곳곳에 그 시설물이 남아있는걸 본 적이 있는데... 대회가 끝난 후의 마카오 보다도 못해보였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터미널에서 출발한 셔틀 버스는 경기장 6킬로 밖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했고, 곳곳에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입로에 온갖 차들이 뒤엉켜 한발짝도 나아가질 못했다. 이러다간 경기도 못볼까 싶어 30분전에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그..
마카오에 가기전엔 마카오에서 그랑프리 대회가 열린다는것도 모르고 있었다. 물론 싸고 좋은 와인을 살 수 있는 곳이라는것도 모르고 있었다. 자동차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평소 드라이빙 다니는 것은 좋아해서 그랑프리 박물관에서 삐까뻔쩍하는 자동차들 보니 언제 저런거 한번 타보나 부럽기도 했다. 1954년 시작해, 매해 11월 셋째주 주말에 마카오 시내에서 그랑프리 대회가 열린다. 내가 갔을때는 대회가 막 끝난지 얼마 안돼 도시 곳곳에 설치해두었던 임시 관람석을 해체하는 중이었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시속 200킬로도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자동차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다른 유명한 그랑프리 대회도 많지만, 마카오 대회에서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경주를 같이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나 마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