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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way to up
굳이. 이유를 설명하자면. 하늘이 너무 파래서. 이대로 두면 짙은 파랑물이 내게로 왈칵 쏟아져 내릴것만 같아서. 그래서 괜히.손가락으로 하늘을 헤집어 봤어. 물결을 만들면 혹여나 내가 파랗게 변해 너마저도 날 못 알아볼까봐. 얼굴을 가릴려고 그랬어.
Da:isy ::: 일상
2014. 1. 9. 17:51
Autumn in Paris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가워졌다. 그날은 늑장을 부리다 점심까지 먹고나서 집을 나섰는데, 퐁피두 센터 가는 길에 시테섬을 지나다가 바라본 모습이다. 금방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더니 건물들만 반짝 반짝 최선을 다해 빛을 반사시키고 있었다. 마치 선택된 자라도 된 양... 으쓱거리듯이 ... 내 쪽엔 비치지 않는 햇살이 왠지 탈락된 인간같아 서운하다. 낮과 밤이 존재하는 르네 마그리뜨의 그림처럼 명암이 갈린 풍경을 보고 있자니 왠지 지금 내가 여기 서 있는 것조차 비현실적인 일같이 느껴진다. 잠시 다른 공간에 끼어있는 듯한 느낌... 다시 구름이 햇살을 가로막고 세상은 잠시 어둠... 해를 등지고 서서 다리를 건넜다.
BlueBarn:::(worldwide)/France + 프랑스
2013. 9. 23. 16:20
봄 기르기
봄이면 겨우내 얼어터진 땅을 돋구고, 계분을 뿌려 기운을 주고, 씨앗을 뿌리고, 귀찮은 분갈이를 하는 엄마의 성화에참 많이도 화분을 들었다놨다, 흙을 팠다 골랐다... 그때는 이 세상 귀찮은 일 중의 하나였는데이제는 봄이 오니 나 혼자서도무언가를 일구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볕을 쐬이고이제나 저제나 새싹이 나올까매일 퇴근하면 쪼그리고 앉아 새싹 나올 기미조차 없는 작은 흙봉지 안을 들여다본다. 작은 새순 하나 보기위해... 얼마를 기다려야 할까.
Da:isy ::: 일상
2013. 3. 7.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