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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어제 지나친 과음으로 너덜더널해져 옷도 거의 기어다니면서 입고 나온 나를 카니발에 쑤셔넣고 친구들과 하루 휴가로 안면도 갔다왔다. 어제 같이 과음한 친구랑 둘이서 뒷자리에 자리잡고 앉아 계속 골골거렸고... 어제 부케받으면서 했던 옛날 얘기들때문에 또 배꼽을 잡고 깔깔거리고... 입이 바짝 바짝 타올라서 친구는 오렌지쥬스, 나는 탐스 커피로 해장. 서울을 빠져나가는데만 한참이 걸리고, 게다가 비까지 내렸지만 운치있네- 하면서 스스로 위로. 어제 세차한 친구만 억울할 뿐이고... 그것도 시원한 비가 아니라 부슬부슬 내려 차에 먼지 얼룩만 남겠다며 혼자 씩씩대고. ㅎ. 안면도에 도착해 여기저기 둘러보며 꽃게찜과 대하구이 가격 흥정을 하고(가게마다 너무 틀리니 꼭 비교하고 들어갈것), 꽃게 4마리 3만원, 대..
지난 일요일... 폭염이 절정에 달해 있을때, 남들은 튜브에 폭죽에 맥주에- 바리바리 싸들고 휴가지에 갈 때에, 혼자서 차에 프링글스 한통, 생수 2병, 카페라떼하나 던져넣고 태안에 다녀왔다. 태안 이원 방조제에 자원봉사 촬영때문에 다녀왔는데, 3시간만에 나는 정말... 하루종일 밭일하고 온 아저씨와 같이 타고 말았다. 이미 차안에서부터 햇볕이 뜨거워 팔뚝이 조금 타긴 했지만, 잠깐 방조제 왔다 갔다 한 새에 목과 어깨는 '건강하고 섹시한 태닝'이 아닌 '거무튀튀하고 왠지 안쓰러워지는 핫번'이 되버렸다. 웰던으로 너무 잘 익은 나는- 얼굴까지 새빨개져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정말 괜찮으시냐?"라는 걱정스런 눈빛까지 받아야 했다. -_- 태안 이원 방조제 가는 길이 너무 이뻐서, 중간에 몇번 혼자 차 세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