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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오래된 메일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잊고 있었던 친구들의 이야기... 새벽에 나가야해서 좀 자야하는데, 20분만에 모기때문에 일어나서 하품만 하고 있다... 일 끝나고 집에 와서 바로 이사해야하는데... 내일저녁까지 버틸 수 있을까... 오만가지 생각으로 심란한 하루.... 걱정을 안하는게 아니라, 걱정을 해도 방법이 없어서 걱정없어 보이는거라던 나츠메 소세키의 말이 팍 와닿는 하루. You took pictures of his ashes. this gets into my beliefs, though theyr'e not really religious. i don't believe in god, and i don't believe in life after death. i believe that my da..
Washington D.C 2002 그가 말했다. 난 언제나 길가다 오락실 앞에 있는 깃발 올려, 깃발 내려- 라는 말을 하는 여자의 목소리는 누가 녹음한걸까 궁금했어. 그녀가 퉁명스레 대답했다. 그거 그냥 기계음 녹음아냐? 그가 말했다. 그녀는 짝사랑 하던 그가 그 기계 앞을 지날때마다, 깃발 올려, 깃발 내려- 이런 말 말고 다른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을까? 그녀가 다시 말했다. 무슨 소리야- 그냥 녹음실 앞에 앉아서 녹음한거 뿐이라고. 그가. 다시 말했다. 나라면, 깃발 내려- 깃발 올려- 그 말을 언제까지라도 계속 기계앞에 서서 들어주고 싶어. 다리가 아프면 쪼그려앉아서 듣고, 게임하는 사람이 오면 자리를 비켜주고 그 사람이 그녀를 못 이기길 바라며 지켜보고 있을거야. 그녀는... 오른쪽 머리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