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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 안 좋은 작별이란 건 결국 어떤 식의 작별일까? 라고 쇼코가 물었다. 아는 체를 한 이상 대답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상대에게 심한 상처를 준 거지, 라고 요노스케가 대답했다. 자기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쇼코는 뭔가를 느낀 듯이 근데 무로타 씨라는 분은 남에게 상처 줄 사람으로는 안 보이던데... 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사람이 심한 짓을 하면 상대가 두 배로 상처 받지 않겠어? 라고 요노스케가 말했다. 어머나 요노스케, 왠일로 깊이 있는 말을 다 하네. 쇼코가 선망의 눈길로 요노스케를 바라봤다. 요노스케는 쇼코와 애기를 나누면서 자기가 누군가에게 상처 준 일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초등학생 무렵, 같은 반 여자애를 울린 적은 있지만, 상처를 줬다고 할 만큼 대수로운..
퍼레이드 Parade - 요시다 슈이치 (은행나무- 9500won) 처음 그의 책을 집어 든 것은, 사실- 그에 대한 메마른 칭찬이나 그의 뛰어난 문학성에 대해 미사여구를 늘어놓은 신문의 신간코너때문도 아니고- 단지, 매대위의 많은 책들 중에서 제일 눈을 끌었던 맑은 하늘색 책 표지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의 첫 책을 읽고 난후, 그는 하루키와 몇몇 일본 작가들을 제치고 요즘 내가 가장 열중하는 페이보릿 작가가 됬다. 연휴 하루전- 교보에 갔다가 사게 된 퍼레이드. 2002년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받은 책으로, 그의 인간 심리 묘사가 특히 세심하게 그려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인 경제학부 3학년 요스케, 인기배우와 사귀는 숨겨둔 애인-으로 하루종일 집에서 그의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