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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한번은 그냥 지나쳐갔던 집이었다. 오베르 시청 앞 카페에서 거나하게 점심도 먹었겠다, 오베르 교회와 묘지, 그리고 고흐의 밀밭을 보기 위해 야트막한 언덕길을 올라가던 길 한쪽에 자리하고 있던 있는 듯 없는 듯한 집이었다. 처음엔 어- 등나무 제법 멋지게 길렀네하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밀밭에서 바람 맞으며 오래 앉아있었던 탓인지 살짝 춥기도 해서 역으로 가는 길에 잠시 몸을 녹이러 들어갔다. Le Chemin des Peintres Restaurant- cafe- salon de the 3 bis, Rue de paris, 95430 Auvers-Sur-Oise 01-30-36-14-15 www.lechemindespeintres.fr 사실, 이런 근사한 등나무를 창문가에 키우고 있는 곳을 쉽게 지나치기란..
약간 쌀쌀한 일요일아침. 한기가 느껴져 긴 옷을 걸쳐입은 채 커피한잔을 진하게 타놓고 앉아 지도를 펼쳐놓고 잠시 고민을 했다. 하루 남은 파리에서의 시간, 그리고 가고 싶은 두 곳, 지베르니와 오베르 쉬르 우아즈. 너무나 유명한 이 두곳은 각각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로 대표되는 도시다. 전날 오랑주리에서 보고 온 수련 연작의 감흥이 아직은 가슴께에 남아있어 잠시 고민을 하다가, 원래 가려고 마음먹었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마지막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카메라를 챙기고, 가이드북을 하나 챙기고, 물 한병을 챙기고, 아이팟을 챙겨 집을 나오니, 거리엔 이른 브런치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카페마다 가득했다. 지하철을 타고 파리 북역에 내려 SNCF 라고 쓰여진 곳으로 가니 플랫폼은 있는데 티켓 창구가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