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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입맛이 변한걸까. 미각이 떨어진걸까. 어떤 커피를 마셔도 맛이 없다. 사실, 요즘 뭘 먹어도- '맛'을 느끼질 못하겠다. 무엇을 먹어도, 넘어갈때 혀 안쪽의 쓴맛만이 느껴진다.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들 하나씩 먹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넘어갈때는 늘 같은 맛이 나... 씁쓸한 맹맛. 주말에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식탁대신 책상에 앉아 저녁대신 맥주를 마시며 드라마 보며 퍼져있으니.. 아. 집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까지만... 딱. 무기력해져 있을께.
일요일엔... 짜파게티.. 리더기도 고장나고, 가게는 다 문닫고... 짜파게티 하나 해먹고, 똑딱이 하나 들고 가뿐하게 동네 나들이... 가끔은 이런것도 좋구나...
For Donna's mother... ^^ Hope she likes it... have a good holiday with your family, Donna,,, See you next year! ^^
처음 노틀담 성당을 찾았을때는 비가 부슬 부슬 내리던 아침이어서, 앞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오르쉐로 갔더랬다. 며칠 후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언니랑 둘이 노틀담 성당에 올랐다. 간만에 긴 줄- 서서 가방검사를 끝내고, 성인 한사람 올라갈 만한 좁은 나선형 계단을 230개쯤 올랐다. 동쪽 탑에 올랐을때는 이미 다리가 후들후들, 심장이 벌렁벌렁 매우 힘들었지만, 천태만상 가고일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만 났다. 파리기념 엽서에 꼭 등장하는 가고일은 원래 악마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상이라고 한다. 기독교가 서양에 확산되자 그 때까지 믿고 있던 신들은 사신(邪神)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 사신들이 교회 건물 바깥에서 망을 보는 역할을 부여받게 되었는데, 이들이 바로, 노틀담의 가고일이다... 언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