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8.13 Circa 1997 (4)
  2. 2013.04.09 <Seoul> Conrad Hotel in Seoul 서울 콘래드 호텔




1997년. 

남태평양 작은 섬에서 약 10개월을 살았다. 

여차저차 복잡한 사정으로 야밤도주를 해서 서울에 올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섬을 떠나면서 제일 아쉬웠던 건... 

섬 중간 산에 오르는 중턱에 있던 아메리칸 다이너 식당에서 커피 한잔 못해본것이었다. 

커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기사도 썼었는데. 정작 마셔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그 후,  그 섬에 갈 일은 없지만 - 가끔 그 카페의 커피맛은 어떨까 상상을 한다. 

언젠가 다시 가게 된다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 언덕 중간에 있는 식당으로 먼저 달려가리라.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고, 가보지 못했던 섬안의 섬에 들어가 스노클링도 마음껏 하리라... 

그리고 너무 먹고 싶었던 코코넛 크랩도 양껏 먹어치우리라. 


너무 어려서 했던 사회 생활. 

그래서 오히려 다른 분들보다는 덜 아프고, 덜 억울하기도 했던... 

내가 나중에 제대로 사회생활하면서 남들보다 덜 힘들었던건... 

10개월사이에 모든 드러운 꼴을 다 봤기 떄문..... 


이렇게 또 여름이 간다. 

올해도, 그 작은 섬엔 가보지 못했다. 


Posted by isygo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버크하우스 2014.08.13 21: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들렀다 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구요. ^^

    • isygo 2014.08.14 16: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물에 발가락도 못 담가보고 여름이 가는것 같아 무척이나 아쉽네요.
      다른 계절보다 여름을 특히 좋아하는 저로서는.. ㅜㅠ
      이제 내일부터 연휴! 즐거운 광복절 되시길!!!

  2. 2014.08.13 22: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isygo 2014.08.14 16: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진정한 여행은 떠나셨나요? ^^ 그때는 플라워 님이었죠.
      기억하고 말고요. 제 블로그는 은둔형이라 오시는 분이 많지 않아서요 ㅋㅋㅋ 그때, 21살 이셨는데, 전 사실 21살때 노느라 바빠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참 아깝긴 해요. 그래서 21살인데 벌써 이런 많은 고민을 하는구나 싶어 부러웠었어요. ^^
      전 아직도 서른 중반쯤 멈춰서서 있는 기분으로 삽니다. 가끔 나이드는게 슬프기도 하고, 기회가 그만큼 적어지는 것도 같아 두렵지만.. 내 인생을 놓고 봐서 시작이 지금이면 늦지 않은거겠죠. 점점 게을러지는 제 자신이 싫은거지, 아직 할건 참 많은 세상입니다. 얼른 아픈거 털어버리시고, 하고싶었던거 다 하시길!!!! ^^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

내 생애, 호텔에 이렇게 많은 돈을 써보긴 처음이었다. 

외국도 아닌 서울에서 말이다. 

아무도 쓰지 않은 빳빳한 침대 시트와 까끌까끌한 감촉의 커텐.. 약간의 약품냄새가 남아있던 카펫과 아무도 쓰지 않았을 것 같은 욕조까지... 

콘래드 호텔은 그 명성답게 깨끗하고, 웅장하고, 재미있었다. 호텔 자체의 재미보다는 호텔이 자리한 곳과의 연결로 인한 재미였다. 

다른 곳보다는 덜 붐비는 멀티 플렉스 빌딩, 갖가지 다양한 매장과 음식점...  비싸지만 맛은 그냥 그랬던 야끼니꾸집... 

비즈니스 호텔이라 호텔 자체내의 즐길거리는 사실 많지 않다. 

실외를 볼 수 있는 수영장이 그나마 손꼽을만 했는데 밤이라 보이는건 옆 빌딩에서 야근하는 사람들의 불켜진 사무실뿐이었다. 

따뜻한 온수풀이긴 했지만, 차가운 수영장 공기때문에 소름이 돋는건 어쩔수 없어 30분만에 나와 객실에 올라가니 크리스마스 특별 쿠키가 배달되어 있었다. 

베이커리 팀의 따뜻함 뒤에 느껴지는... 수백개의 크리스마스 트리 쿠키를 굽느라 바빴을 주방의 땀냄새...  ㅎㅎㅎㅎ 

사실 전체 시설대비 가격이 좀 비싼거 같긴 하지만...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엔 충분했다. 

제일 좋았던 건 캡슐커피의 진한 커피 향... 그리고 폭신한 이불과 귀여운 콘래드  곰인형... 

어줍잖은 눈이었지만 간밤에 눈까지 살짝 내려 나름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겨울...  언젠가 낮에 그 수영장에서 수영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Posted by isygo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