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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Conrad Hotel in Seoul 서울 콘래드 호텔

isygogo 2013. 4. 9. 13:33

내 생애, 호텔에 이렇게 많은 돈을 써보긴 처음이었다. 

외국도 아닌 서울에서 말이다. 

아무도 쓰지 않은 빳빳한 침대 시트와 까끌까끌한 감촉의 커텐.. 약간의 약품냄새가 남아있던 카펫과 아무도 쓰지 않았을 것 같은 욕조까지... 

콘래드 호텔은 그 명성답게 깨끗하고, 웅장하고, 재미있었다. 호텔 자체의 재미보다는 호텔이 자리한 곳과의 연결로 인한 재미였다. 

다른 곳보다는 덜 붐비는 멀티 플렉스 빌딩, 갖가지 다양한 매장과 음식점...  비싸지만 맛은 그냥 그랬던 야끼니꾸집... 

비즈니스 호텔이라 호텔 자체내의 즐길거리는 사실 많지 않다. 

실외를 볼 수 있는 수영장이 그나마 손꼽을만 했는데 밤이라 보이는건 옆 빌딩에서 야근하는 사람들의 불켜진 사무실뿐이었다. 

따뜻한 온수풀이긴 했지만, 차가운 수영장 공기때문에 소름이 돋는건 어쩔수 없어 30분만에 나와 객실에 올라가니 크리스마스 특별 쿠키가 배달되어 있었다. 

베이커리 팀의 따뜻함 뒤에 느껴지는... 수백개의 크리스마스 트리 쿠키를 굽느라 바빴을 주방의 땀냄새...  ㅎㅎㅎㅎ 

사실 전체 시설대비 가격이 좀 비싼거 같긴 하지만...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엔 충분했다. 

제일 좋았던 건 캡슐커피의 진한 커피 향... 그리고 폭신한 이불과 귀여운 콘래드  곰인형... 

어줍잖은 눈이었지만 간밤에 눈까지 살짝 내려 나름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겨울...  언젠가 낮에 그 수영장에서 수영한번 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