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하루키 (3)
Antic Nomad
80% 카카오 함량의 다크 초콜렛도 소용이 없는 하루가 있더군. 오랫만에 정장(그래봤자 세미정장)입고 집을 나서, 청국장 수육정식을 점심으로 먹고, 쿠폰으로 산 카페라떼를 마시고, 2시간동안 좁은 병원 복도에서 잡지 한권을 다 읽고서 참으로 맥빠지는 진단을 받고 온 하루. 오늘은 끝까지 자보자 하고 일찍 누웠지만, 꼭 오랫동안 전화없던 사람들이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고. 결국 다시 일어나 앉아 하루키의 1Q84- 를 읽다가, 윗몸일으키기를 했다가, 물을 한잔 마시고, NPR을 듣고있다. 하루하루 나아지는 시월. 마무리는 좋은 소식으로... 킁킁.
----- 안 좋은 작별이란 건 결국 어떤 식의 작별일까? 라고 쇼코가 물었다. 아는 체를 한 이상 대답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상대에게 심한 상처를 준 거지, 라고 요노스케가 대답했다. 자기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쇼코는 뭔가를 느낀 듯이 근데 무로타 씨라는 분은 남에게 상처 줄 사람으로는 안 보이던데... 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사람이 심한 짓을 하면 상대가 두 배로 상처 받지 않겠어? 라고 요노스케가 말했다. 어머나 요노스케, 왠일로 깊이 있는 말을 다 하네. 쇼코가 선망의 눈길로 요노스케를 바라봤다. 요노스케는 쇼코와 애기를 나누면서 자기가 누군가에게 상처 준 일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초등학생 무렵, 같은 반 여자애를 울린 적은 있지만, 상처를 줬다고 할 만큼 대수로운..
포인트 소멸된다고 메일이 와서, 그동안 벼르고 있던 책들 몇권 주문했다. 도쿄 펄프 픽션,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심야식당 3권, 먼 북소리, 좋은 여행 그리고 파리 100배 즐기기... 심야 식당 4권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나의 마음을 출판사가 조금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초여름에 발매된다더니 어찌 된거임. 먼 북소리는 예전에 언니 보내주느라 없었는데, 세일하길래 다시 장만했고. 도쿄 펄프픽션은 뭔가 음흉한 토끼아저씨 그림이 마음에 끌렸고. 오기사 시리즈는 작업모 쓰고 바르셀로나 커피숍에 앉아있는 그림이 맘에 들어 사들였고. 좋은여행은 작은 사이즈에 편하게 읽어내릴 수 있는 이야기라 일단 장바구니로... 그리고 파리 100배 즐기기는... 말일날 떠나는 파리여행을 위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