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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용산사에 도착한것은, 길거리에 인적도 드물어 지기 시작한 저녁 늦은 시간이었는데 절 안팤으로 조명을 설치해 두어 검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용산사의 금빛 기둥과 용머리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대만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이 절에는 가족들의 건강, 부귀영화, 수험생의 합격, 연애성공, 결혼성공 등등 크고 작은 소원들을 빌러 온 사람들이 피워놓은 길고 굵은(우리나라 향에 비해 길고 굵다) 향 냄새와 자욱한 연기가 끊이질 않는다. 우리나라는 과일, 떡, 쌀이 주요 제물인 반면 대만의 제물은 종류도 여러가지다. 비는 소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던가... 중국식 빵(moon cake) 이라 불리는 중국전병이 제일 많았다. 모셔져 있는 신 또한 부처님말고도 많은 다른 보살님들과 심지어 관우도..
우스갯소리로 중국사람들이 평생동안 하지 못하는 두 가지 일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중국 방방곡곡을 구경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국 음식 모두를 맛보는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종류도 많고, 가짓수도 많은 중국 음식중에서 맛있는 음식들만 골라 먹어도 아마 평생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벌써 정신이 아득해지겠지만, 대만에 가면-갖가지 중국 음식들을 몇 블럭 안에서 다 맛볼수가 있다. 상해가면 상해식 요리, 사천에 가면 사천식 요리만 먹을 수 있는데, 그 작은 대만에서 어떻게 사천요리, 북경요리 다 먹을 수 있냐고? 장제스가 이끌던 중국 국민당이 대만으로 내려올때 중국 전역에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같이 내려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그만큼 대만에는 맛있는 요리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