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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2년만에 돌아오는 조카를 위해 ... 인형의 집 단장. 예전에 빅토리안 하우스 조립을 사둔걸 버리자니 아깝고 사실 인형의 집으로 나온게 아니라 인형을 넣고 놀기엔 힘들지만, 마지막으로 가지고 놀라고 장식해줬다. 예전에 나의 인형의 집은 종합선물세트 네모난 박스에 마분지 오려 침대 만들고, 호일로 거울만들어 붙이고, 색종이로 카페트 까는게 전부였는데... 그래도 그 때 참 열심히 만들어 놀았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 나도 제대로 된.. 옆으로 쫙 벌어지는 그런 이층짜리 인형의 집 가지고 싶다. ㅜㅠ 굴뚝도 있고, 샹들리에도 달려있는... 부엌에는 진짜 구리빛 냄비가 좍 걸려있는... 아리에띠가 선물받은 인형의 집처럼 멋진 놈으로다가!!!!
어려서 인형놀이보다는 축구나 지우개따먹기에 더 열을 올리던 아이가 있었다. 한동안은 그래도 눈썹 빳빳하게 올라간 금발머리 공주님의 몸을 조심히 오려내놓고 이 옷, 저 옷 갈아입혀 가며 시간을 떼우기도 했지만 금새 실증을 내고 마당으로 달려나가던 아이였다. 4학년 즈음이였나, 언니랑 같이 위문품 상자안을 인형의 집처럼 꾸민답시고, 쿠킹호일을 붙여 겨울도 만들고, 벽에 책장그림도 그려넣고, 종이로 만든 테이블도 부엌공간에 놓아두고, 그때는 꿈속에서만 그리던 침대(당시 언니만 침대가 있었다. 나는 침대 옆에 요 깔고 잤다)에 리본 그려넣은 침대커버까지 그려놓고, 머리큰 가분수 종이인형을 오리고 붙이고 하면서 꽤 열심히 놀았었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 꽤 정교하고 재미있게 만들었던 그 박스는 그 후 처참하게 구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