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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어제 지나친 과음으로 너덜더널해져 옷도 거의 기어다니면서 입고 나온 나를 카니발에 쑤셔넣고 친구들과 하루 휴가로 안면도 갔다왔다. 어제 같이 과음한 친구랑 둘이서 뒷자리에 자리잡고 앉아 계속 골골거렸고... 어제 부케받으면서 했던 옛날 얘기들때문에 또 배꼽을 잡고 깔깔거리고... 입이 바짝 바짝 타올라서 친구는 오렌지쥬스, 나는 탐스 커피로 해장. 서울을 빠져나가는데만 한참이 걸리고, 게다가 비까지 내렸지만 운치있네- 하면서 스스로 위로. 어제 세차한 친구만 억울할 뿐이고... 그것도 시원한 비가 아니라 부슬부슬 내려 차에 먼지 얼룩만 남겠다며 혼자 씩씩대고. ㅎ. 안면도에 도착해 여기저기 둘러보며 꽃게찜과 대하구이 가격 흥정을 하고(가게마다 너무 틀리니 꼭 비교하고 들어갈것), 꽃게 4마리 3만원, 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가다 태안으로 빠져 안면대교를 지나 안면도 끝까지 이어져있는 77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오른편으로 하나 둘씩 안면도 해수욕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수욕장 가득가득 사람들이 차는 여름엔 한번도 오지 못했던 곳이다. 내게 안면도는 늘 겨울에 왔기 때문인지, 뼛속까지 얼어붙는 서해안을 건너 오는 시린 바닷바람만 기억에 남아있다. 이 날도, 어김없이 하늘은 높았지만, 바람은 매서웠고- 자판기에서 뽑아든 85도의 커피도 금새 손안에서 식어버렸다. 유난히 하얗고 고은 모래로 유명한 안면해수욕장. 너 왜 혼자 거기 있는거야? 잘못 해안가로 실려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그 자리에서 바다를 향해 말라버렸구나. 일명 꽃다리라고 불리는 다리. 꽃지 해수욕장 근처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