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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봄이 오는 그림자
겨우내 번갈아 가며 입고 다니던 히트 텍을 몇주만에 벗고 집을 나섰습니다.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귀를 넘어 지나갔지만, 얼굴로 함박 내리쬐는 햇살이 따스해 그 정도 바람쯤이야 웃으며 넘기게 됬습니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어깨에 올려진 두터운 찬기운을 떨치고 방을 나섰습니다. 아직은 시린 바람에 손이 곱긴 하지만, 단단한 흙 속에서 기운차게 땅을 뚫고 올라오는 파릇파릇한 봄 기운이 느껴져 손 마디를 쭉 펴 기지개를 핍니다. 겨우내 차곡차곡 쌓여진 지방덩어리를 태우고자 간만에 하얀 조깅화를 신고 골목을 나섰습니다. 옷을 입으면 어딘가 우둔해진 몸뚱아리를 느끼며 조금은 가벼운 기분으로 봄을 맞고자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두 팔을 힘차게 저으며 허리 펴고 산보를 나섭니다. 봄이 옵니다. 제게는 일년의 시작이 1..
Da:isy ::: 일상
2012. 2. 16.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