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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오랫만의 가을 여행이었다. 봄에 사 둔 용평리조트 티켓의 마감 시한이 다 되어 ㅡ 일정 중간 급하게 다녀오느라 날도 궂은 날 가고ㅡ 비 구경만 신나게 하고 온 여행이었지만 ㅡ 오랫만의 나들이에 신이 났다. 포천에 촬영이 있어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국도를 타고 구비구비 단풍구경 비구경을 하며 동쪽으로 향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근처 구경이라도 하고 갈까 하던 참에 표지판에 월정사가 나왔고 ㅡ 아마 어렸을 때 가족들과 피서왔을 때 들렀던 곳이었던것 같다. 마침 월정사 내에서 행사가 있어 주차전쟁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럭키비키하게) 자리를 찾아 주차하고 절 내에 들어가볼 수 있었다. 마침 아트 전시회도 열리고 있어 작품도 구경하고 ㅡ 석상에 백원 동전 하나 올려놓고 기도도 했다. 경내에 사람이 많아 오래 있..
우연히 보게 된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충동구매한 생각속의 집 숙박권으로 일박 이일 여행을 다녀왔다. 원고 교정도 봐야하고, 지난 달 마감이 특히나 힘들었던 관계로.. 일단 떠나고 말았다. 이번 여행처럼 아무 준비없이, 아무 사전 예약없이, 아무 계획없이 떠난 건 처음이었다. 저녁도 고기굽는건 패스하고 그냥 집에서 가져간 맥주에 펜션 근처에서 산 모듬 소세지 구이, 쌈무, 세송이 버섯. 딱 세가지 안주로 끝내고, 펜션에 도착해서도 펜션 근처 밭 고랑을 잠시 돌아본거 외에는.. 따뜻한 방안 침대에 벌렁 누워 한 움큼의 원고를 껴안고 교정을 봤다. 집에서 가져간 간이 턴테이블과 옛날 아빠가 베트남에서 주문해서 사셨다는 엘피판을 들으며... 조용히 내리는 비에 젖어 그렇게... 아주 편한 오후 시간을 보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