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c Nomad
푸투라 서울 ::: 레픽 아나돌 <대지의 메아리:살아있는 기록 보관> 본문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이런 저런 일로 제사 없이 가족들과의 식사로 대신한 명절 끝에 아이 손을 잡고 북촌에 나가보았다.
사실 생각보다 조금 비싼 입장료때문에 혼자 볼까 망설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다 같이 봐서 좋았고 그래도 전체 작품수에 비하면 살짝 비싼감이 들긴하다... 그래서 매 방마다 영상을 좀 더 오래 앉아 지켜보았고, 수집된 각종 자료들이 집합되어 나타내는 방대한 이미지속에 묻힐거 같았지만 진짜인듯 진짜아닌 이미지의 파도 속에 몸을 맡기고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기계가 자연을 꿈꿀 때 어떤 모습일까?" 라는 물음은 사실 조금 섬뜩하기도 했고, 터미네이터 등 영화속 인공지능 기계들이 사람을 꿈꿀 때 모습만 상상했지 자연을 모방하려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은 안해봤어서 오랫만에 신선한 질문이 되긴 했다.
이미 모든 이미지가 디지털 화 되 있는 상황에서 이 또한 기계의 이미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카메라를 통해 재현된 디지탈 이미지들도 이미 인간이 개입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기계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가 아닐까 별 생각을 다했다...
빈백에 누워 보는 큰 세 화면의 이미지들은 색감도 색감이려니와 그 다음을 예측할 수 없는 이미지 전환이 파동마냥 감동이었고, 손 안에 잡힐듯 느껴지는 모래놀이 처럼 터지는 감촉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가을 햇살이 생각보다 뜨거워 루프 탑 공원에서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삼청동의 고즈넉한 풍경과 하늘을 차경하여 즐기기엔 충분했다.
전시는 12월 8일까지이고, 북촌 푸투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기간 + 12월 8일 (일)까지...
장소 + 푸투라 서울 (서울 종로구 북촌로61 - 앞쪽에 주차 공간이 조금 있지만 일반 관람객도 주차가 가능한지는 모름)
입장료 + 성인 22. 청소년 18. 어린이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