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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 일상

조카

isygogo 2014. 5. 22. 23:06




팔랑팔랑 -

그 녀석의 바람개비는 봄 바람에 들떠 발 밑의 밤가시 따위 아픈줄도 모르고 잘도 돌아간다. 

아직은 알지 못하는 세대의 의미. 

그저 할아버지의 아빠라는 말만 응 - 흘려 듣고 두 팔을 힘차게 흔들며 달려나간다. 

내 나이 한 살때 돌아가신, 사진 속 얼굴만 기억하는 내 할아버지와 나의 추억은 시작하자 마자 끝이 났지만 

네 녀석 나이 스무살이 됐을 때는 네 할아버지와의 좋은 추억이 가득하기를.  

너의 고모로 살게 되서 참 고마운 하루하루. 

팔랑 팔랑 -

고모의 마음도 밤가시에 걸려 넘어질세라 뒤를 쫒아가며 잘도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