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c Nomad

샌프란시스코 맛집 - 아시안 퓨전 식당 The House 본문

Crudo:::Restaurants (맛집)

샌프란시스코 맛집 - 아시안 퓨전 식당 The House

isygogo 2009. 1. 27. 23:58
The House in SF +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더 하우스.
1230 Grant Avenue, San Francisco, CA 94133 (415) 986-8612
www.thehse.com

그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샌프란시스코에는 정말 많은 퓨전 식당들이 있다. 한 층을 다 사용하는 거대 기업같은 이미지의 식당도 있고, 정말, 여기가 식당 맞아라는 의구심이 드는 테이블 몇개 안되는 식당도 골목골목 존재한다. 
점심마다 무얼먹을까, 고민하고 있는 나를 위해 언니가 인터넷을 뒤져 소개해준 집이 '더 하우스'라는 아시안 퓨전 식당이다.  
레스토랑이 위치한 곳도 이탈리안 타운이라 할 수 있는 노스 비치 Northe Beach 에 있어 - 그 전날 미리 점찍어둔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도 갈겸 해서 점심은 여기서 먹기로 정했다.
시차때문에 아직도 멍한 머리를 진한 믹스커피 한잔으로 깨우고, 남들은 이미 학교로 회사로 출근한 시간에 운동화를 조여신고 집을 나섰다.
나오기 전 찾아본 '더 하우스'의 리뷰는 꽤 좋았다. 레스토랑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정말 따봉급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별 다섯개를 주저없이 주게되는 그런 레스토랑이라고 했다.


30대의 중국계 미국인 아내와 홍콩계 미국인 남편이 같이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1993년에 오픈했다. 레스토랑을 하기엔 조금 작았을 이 공간을, The Tses 부부는 대리석 벽감에 슬레이트 바닥, 밝은 톤의 나무 테이블에 천장에 펑키 아르데코풍의 조명을 단 40석의 작지만 아늑한 레스토랑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그 스스로 본인의 요리에는 장벽이 없다고 장담할 만큼, 어느 한 맛에 집중되지 않은 다양한 아시아 고유의 식재료와 향신료를 써서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한국식 매운 소스(아마도 고추장이나 고추가루인듯)를 사용한 음식도 있다고 했지만, 아침도 먹지않은 빈 속에 매운 음식을 쑤셔넣을 순 없어서, 메뉴판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직감적으로 땡기는 음식이름을 찾았다.


이른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식당안은 나처럼 혼자 점심먹으러 온 몇명의 신사들과, 친구들과 혹은 회사사람과 나온 듯한 사람들 몇 테이블만 있을뿐 한가했다. 점심때는 밖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일찍 오길 잘했다. 구석자리쪽에 있는 2인용 테이블에 나를 안내해준 종업원이 세팅준비를 해준다며 흰 치아를 드러내고 싱긋 웃으며 놓아준 테이블 매트 종이엔 아무런 글씨도 문구도 없이 문구용 펀치로 뚫었음 직한 작은 집 모양 펀치만 하나 있을 뿐이었다. 간결하고 심플하지만, 정말 이 집이 어디인지 확실하게 알려준다.
예의 그 웨이터가 하이톤의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며, 메뉴를 건네며 뭐 마실거 먼저 줄까 묻길래 커피 한잔 먼저 달라고 부탁했다.


진한 믹스로도 깨지 않는 뇌의 각성을 위해 다시 시킨 아메리카노 한잔. 설탕 잔뜩 넣어 한 입 마시니, 움추려있던 몸이 녹으며 스멀스멀 잠이 깬다.


Caesar salad with crispy scallops

사실 점심에 샐러드와 메인, 그리고 커피까지 혼자 먹고 마시기는 조금 버겁다. 내가 아무리 잘 먹는다고 해도, 아점으로 먹기엔 좀 과한 양이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모든 음심에 대해 칭찬이 자자한 이 레스토랑에서 최대한 내가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어보고 싶었다.
이럴 땐. 정말, 혼자 여행하는게 외롭다. 둘이었다면, 한가지 더 시켜서 또 다른 맛을 볼 수 있었을텐데...


우리나라 단무지 식으로 음식에 곁들여져 나오는 절임 오이.
우리나라 오이와는 맛고 향이 약간 달랐지만, 새콤하게 사각 사각 삡히는 맛이 꽤 좋았다.


혼자 이른 점심시간에 들어와, 샐러드에 커피에 샌드위치를 시켜놓고는 연신 카메라로 찰칵거리고 있는 나를 보고-
고른 치아의 웨이트리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Tuna blt with wasabi mayo

와사비 마요라는 말에, 그 밑 메뉴는 보지도 않고 시켰다. 혼자 먹기엔 정말 버거웠던 샌드위치. 결국, 두번째조각은 빵은 옆으로 밀어두고, 참치에 와사비 마요네즈 찍어서 꾸역꾸역 먹어치웠다.
'미국의 기술과 현지의 재료로 전통 아시안의 맛을 재창조 했다' - 고 하는 더 하우스의 샌드위치.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