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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旅行)- 그리고 진정한 여행(女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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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旅行)- 그리고 진정한 여행(女幸)

isygogo 2009. 10. 26. 16:50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감옥에서 쓴 시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자칭 생활의 절친(맞나요? ㅋㅋ) - 오미께서 보내주신 글.

요즘 새삼 느끼는거지만, 30살이 넘은 싱글 여자로 살아가는건 정말 뻔뻔함이 몸에 베어 익숙해지기까지의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만큼 힘들다.
초반엔 집안 어른들이나 주변 지인들만이 빨리 날잡아야지, 빨리 애 낳아야지, 뭐 그런얘기를 45% 강도로 얘기하더니,
동생먼저 보내고 혼자 남아서 그런지 아니면 이제 곧 중년의 나이가 되서 그런지,
가족뿐아니라 이제는 일.반.사람들까지도 나를 걱정한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대뜸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묻더니, 마치 내가 아픈게 남자친구 없이 늙어가서 그렇다는 것처럼 안쓰러운 웃음을 보이기까지 하고,
내 나이를 들은 한번 만난 거래처 사람도 대뜸 소개팅하실래요? 이러고
오랫만에 파리에서 전화하신 사돈쪽 어른도 갑자기 요즘은 선 보고 있어요? 이러시고- 
독신주의 이마에 떠붙이고 다니는것도 아닌데, 왜 다들 일단 누구를 꿰어줄려고 하는건지 원... 
일이 중요하지 남자와 결혼이 중요한게 아니에욧! 하고 외치고 다니는 커리어 우먼도 아니고. 
난 전혀 급하지도, 불안하지도 않은데 왜 주변에서 그렇게 나를 안쓰럽게 보고, 불쌍하게 만들고, 뭔가 문제가 있어서 저러고 있다- 라는 표정으로 샐쭉한 눈으로 바라보는 건지 알수가 없다.
한창 결혼할 나이에 친구들은 여우눈을 해뜨며 너도 얼른 가야지- 이러더만
이제는 한결같이 능력있음 그냥 혼자 살아- 이런 소리만 하고.
음하하하-  
그들이 걱정하는건, 나 자신일까, 아니면 내 나이일까.
예전엔 노처녀히스테리, 스트레스 이런건 본인이 안달복달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가 이렇게 되보니... 그 주변 사람들이 물레에 올려진 나를 돌돌 돌려가며 멋지게 그 벽을 쌓았다 뭉갰다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난 그냥, 잘~ 뭉쳐진 찰흙덩어리로 있어도 괜찮은데...
굳이 청자 만들려 하지말아주면 좋으련만.  ^ ^

그리고, 100% 장담하건데- 아마, 이런 말 하면, 주변 사람들---
나이들어 발악을 하는구나- 라고... 말할거라는거. 다 알고 있다.
뭘 하든... 수식어가 붙어버리는 시대에- 일일이 그거 떼가며 살기엔 좀 벅차지만...
내 스스로, 나에게 나이에 대한 족쇄를 채워, 새로운 시작도 못하는 어리석은 삶은 살지만 앓기를...
일단 좀... suit yourself!!!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