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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008 + 캄보디아 ETC.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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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008 + 캄보디아 ETC.

isygogo 2009. 2. 16. 22:55
사실, 기대했던 것 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아니, 솔직히 나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게다. 그 동안 영화에서나, 책에서나 티비에서 봐왔던 앙코르와트와 많이 달랐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자유여행이 아니라 단체여행을 했기때문이란것도 안다. 언젠가 꼭 한번 다시 오게 되면,,, 못봤던 사원들 하나하나 제대로 시간을 들여 구경하고 싶고, 아침일찍 일어나 길거리에서 파는 바게트 샌드위치도 꼭 한번 맛보고 싶다. 늦은 오후에 흙먼지 나는 길을 터벅터벅 걸어 근처 슈퍼에 가보고 싶고, 재래시장에서 파는 메뚜기 튀김(그것이 바퀴벌레가 아니었길 바라며)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 금방 새빨간 흙먼지 뒤집어 쓰겠지만, 볕 잘드는 건물 계단에 앉아 시원한 앙코르 비어 한잔 마시고 싶다.
다시 가고 싶은 그곳- 커다랗고 웅장한 사원보다는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더욱 흥미로웠던 캄보디아... 내가 보고온건 하루중 단 한시간도 안되는 정도의- 딱 그 정도의 풍경뿐.


앙코르와트에서 나와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택시, 오토바이 아저씨들.



사원에서 다운타운 가는 길에 잠시 들른 한 마을. 마을이라 해봐야 근처에 몇가구 모여있는게 다지만, 이 수도시설때문에 그들의 생활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예전 우리 할머니네 뒤뜰에도 저 펌프가 있었는데!!!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펌프하나지만, 그들에겐 큰 도움이라고 한다. 아직도 펌프 시설 하나 없는 곳이 많다고 하니- 예전에 그만두었던 후원도 다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겐 한잔의 커피값이 이들에겐 커다란 삶의 질의 변화가 된다.



양해를 구하고, 한집에 올라가봤다. 방하나에 거실, 부엌이 한꺼번에 있다. 벽에는 가족사진과 연예인들 사진이 잔뜩 붙여져 있었고, 뒤쪽으로 뚫린 작은 문앞에서 오늘 저녁거리를 손질하고 있었는지 쪽파와 칼자루도 없는 칼이 하나 있다. 저 칼... 잘리긴 할까?



방 한켠에 마련돼있는 부엌... 매우 위험해보이지만.. 이것이 바로 화덕이라고나 할까. -,.-


이 집에 사는 두 자매. 사진찍어줄까? 했더니- 기르는 고양이까지 안고와 포즈를 잡는다. ^^


하늘에서 앙코르 와트를 볼 수 있는 에드벌룬 투어. 그닥 비싸지 않아 한번 타봤다. 하지만, 올라갔다 내려갔다만 해서 별로 스릴은 없었지만, 낮에 볼 수 없었던 프놈바켕 사원모습도 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앙코르와트의 해자는 날이 흐려 잘 보이지 않아서 실망. ㅠ.ㅠ


                                                                     정말 아무것도 없는... 바닥.


여기가, 저녁노을 보기에 좋다는 프놈 바켕사원이다.


내 옆에서 열심히 사진찍고 있던 아주머니... 나중에 내려올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 풍선이 덜컹거려 다들 혼비백산...


캄보디아 하면 앙코르와트 다음으로 유명한 크메르 정권. 그리고 영화 킬링필드... 내전때 사망한 사람들을 위한 탑이다.
그 안에는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유골이 아직 있는데- 섬칮하면서도 슬픈 모습이다. 죽어서도 제대로 묻히지 못한 사람들에게 잠시 묵념...




저녁먹고 호텔가는 길... 바가지 썼다. 깍는다고 열심히 깍았지만... 알고보니 역시나 바가지. 칫.


툼레이더 찍으러 왔던 안젤리나 졸리 일행이 자주 찾았다해서 유명해진 레드 피아노. 역시 자리가 없어서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유독 프렌치 레스토랑이 많았던 거리. 이미 저녁 먹은 직후라 먹음직스러워 보이던 남들 파스타만 열심히 구경했다.



다운타운 치고 꽤 조그맣고 어딘가 허술해보이지만, 저녁 늦게까지 돌아다니지 않는게 좋다. 곳곳에 경찰이 어슬렁 거리긴 하지만, 상점가 모여있는 골목 외에는 가로등하나 제대로 없어 조금 위험해보인다.
한 레스토랑에서 앙코르 비어 시원하게 두잔 마시고 앉아있으니, 낮동안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간다. 천천히 들어오는 차가운 링거액의 수액이 혈관을 타고 온 몸을 돌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다만, 뜨거운 열기가 차가운 맥주로 바꿔 채워지는 기분.
야릇하면서도 기분좋게 풀어지는 온 몸의 긴장. 호텔까지는 누군가 잘 데려다 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