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쨍쨍하던 그 수요일이 몹시 그립다. 

좋아하는 라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나왔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그와 마셨던 아주 진한 라떼 한 잔의 향이 코끝에 간지럽게 맴돌았지만, 

지도상에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커피샵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건물을 한 바퀴 빙 돌아서 발견한 카페테리아에도 다른 종류의 커피샵 커피가 놓여져 있었다. 

그 커피 한잔을 위해서 다운타운까지 나온 이유로 충분했는데 결국 마시지 못했다. 

인터넷도 되지 않아 구글에서 찾아볼 수도 없는 상태로, 건물 앞 분수대 앞에서 잠시 길을 잃었다. 

아직 코 끝에 남아있는 그 라떼를 조금 햩아마셨다. 할짝. 그 때 작은 종이 버스 티켓을 나눠 쥐고 우린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짝. 필모어에서 내릴까 리틀인디아 근처에서 내릴까 머리를 맞대고 옥신각신. 할짝. 

바람이 불었고, 태평양의 찬 기운이 휙 목덜미를 스쳐 지나갔다. 머리가 헝클어졌고, 안경너머로 헤집어진 머리칼을 네가 살며시 당겨주었던 수요일. 

마지막 한 모금은 따사로운 기운에 둘러싸여 그저 행복했던 그 오후를 기억하기 위해 남겨둔다. 

할짝. 다음에 다시 먹어야지. 




Posted by isy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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