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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맛집> 용산소관 Lung Shan Restaurant in SF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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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맛집> 용산소관 Lung Shan Restaurant in SF

isygogo 2013. 5. 20. 21:25

사무실 이사 관계로 이래저래 짐들고 왔다갔다 하느라 한동안 업뎃도 못하고.. 

엄마 밭에서 따온 아욱으로 국을 끓이고 여린 상추잎에 싸먹을 꽁치찜을 해놓고 맛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난 식당이 하나 있어 올린다. 

샌프란시스코 미션 스트리트에서... 유일하게 중국인들이 오지 않는 중국인 식당... 

바로 용산식당. 샌프란시스코 내에서는 미션차이니즈 푸드 라는 상호로도 알려져 있다. 

어렸을 적 입양되어 미국에 온 주인장이 원래 저 중국집의 한 모퉁이를 임대하여 음식을 팔다가 결국엔 중국집 자체를 사게됬다나... 

지금은 뉴욕지점까지 냈으니 그야말로 핫한 레스토랑인 셈이다. 

허름한 미션 스트리트 내, 분위기도 딱 차이나 타운 뒷골목에나 있을 법한 간판과 실내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이 레스토랑엔 중국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갔을때도 우리 테이블 빼고는 전 테이블이 다 서양인이었으니 말이다. 

형부 말로는 ,, 이 쉐프의 맛은... 서양과 동양이 섞여져 있는데, 형부 표현대로라면.. ' 그 플레이버(flavor)가 입 안에서 폭발하는 느낌' 이라고 했다. 

어두컴컴하고 시끌시끌한 작은 테이블에 앉아 마파 두부를 한 입 먹으니... 정말 온갖 맛이 입 안에서 폭죽놀이를 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에겐 너무나 매웠던 마파두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늘처럼 갑자기 그 맛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폭발을 한다. 

각종 소스와 향신료, 그리고 온갖 동서양 재료들이 만나 너울너울... 어울리지 않을것 같지만 또 묘하게 새로운 맛이 매력적이다. 

혀가 다 기억하지 못하는 맛이 안타까울 뿐이고... 다음에 샌프란에 가면 이번엔 다른 메뉴도 시켜봐야지... 

계산하고 나오는 데, 벽면에 뭐가 붙어있길래 보니.. 바로 신라면 블랙!!! 

쉐프가 오랫만에 금의환양하여 서울에 왔다가 맛본... 쉐프 말에 의하면 전우주 통틀어 제일 맛있는 라면... 이라나.... 

푹푹 고아서 국물 만들고, 양념 진하게 해서 끓여내는... 뭐 그런 한국인의 입맛이 쉐프 기억속에도 있는것일까... 

샌프란 가시는 분들... 꼭 한 번 도전해보시길... 


맨 밑에 책은, 교보문고에서 발견한 쉘비의 두번째 책에서 찾아낸 용산식당의 이야기. ^^  괜히 아는 사람처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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