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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신안> 증도에서의 하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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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신안> 증도에서의 하루

isygogo 2011. 8. 2. 22:37
우리나라 다섯개의 슬로시티 중 개인적으로는... 제일 괜찮았던 곳이 신안 증도다.
기름이 없는 걸 모르고 휴게소를 지나쳐와 다음 휴게소까지 미친듯이 마음을 졸이며 제발 서지 않기를 바라며 달린 늦은 밤 고속도로에서의 추억이 있는 여행지기도 하다. 뭐, 결과적으로는 아무 사고없이, 애니카 도움없이 휴게소에 도착해, 오일 탱크를 꽉꽉 채워놓고 밤늦게 신안에 도착했다.
증도로 들어가기엔 너무 늦어 신안 근처, 제일 깨끗해보이고, 제일 커다란(근방에서 유일한 6층짜리 건물이었다) 모텔을 골라 하룻밤 지내기로 했다. 
작년에 있었던 F1때문에 지어진듯, 한적한 주택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새 건물이었지만, 커다란 트윈베드와 싱글 베드 두 개가 있는 나름 그 모텔 최고의 스위트룸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며 머리를 맞데고 아이폰으로 '극뽁!!!' 드라마에 올인하니 긴 시간 달려온 여독(사실 운전은 방여사가 다 했지만)은 한낮의 아이스크림처럼 금새 녹아내리고 말았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증도로 들어가는 길은 한가한 시골 길 그 자체였는데, 이제 막 녹음이 덮히기 시작한 산천이 그 자체만으로 눈이부셔 연방 할머니들같이 감탄사만 내뱉으며 달려갔다.



얼마만에 보는 들판의 소더냐!! 외갓댁 소키우던 시절엔, 참 지겨운 일상중의 하나였는데... 이런걸 신기하다고 이젠 사진찍고 있다니..



신안 명물 짱뚱어 다리... 이때까지만 해도 짱뚱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다리 위에 서서 한참을 갯벌을 노려보고 있자니 눈이 툭 붉어져 나온 짱뚱어들이 진흙을 뚫고 다니며 날쌔게 요리조리 헤엄아닌 헤엄을 치는 모습에 절로 실소가 난다.


"한 달에 한 번씩 여행다니면 좋겠어요!" 라고 외친 방여사.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해수욕장.
서해안 같지 않은 풍광에 드문 드문 모래사장위에 서 있는 운치있는 파라솔까지.... 올 여름 휴가는 여기로 오고 싶단 생각만 가득했다.
머리속으로는 이미 계획을 짜 놓았는데.... 8월안에 다시 갈 수 있을런가... ^^
하지만, 언제고 꼭 한 번 뜨거운 여름 날 저 해수욕장에서 멋지게 선탠하는 날이 오기를...


유명한 짱뚱어 목조 다리... 해수욕장까지 다리를 건너 갈 수 있다. 썰물때라서 물은 없지만.. 나름 운치있다.


왔으니 먹어야지... 짱뚱어탕.... 추어탕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짱뚱어 모양은 볼 수가 없다. (다행일지도)


뭔가 미끄덩 거리는 저 녀석이 짱뚱어.. 꽤 큰 놈들은 거의 날아서 이동한다. 진짜로... 휙. 휙....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섬의 환경 유지를 위해 입장료를 받는데, 입구에서 나누어준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담아와 입구에서 버리면 입장료의 50%를 돌려준다. 갑자기 몰린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 처리가 큰 문제였던듯 하다.
입장료는 천원짜리 2장. 50% 되돌려주는것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만든 쓰레기는 가지고 나와 쓰레기차에 버리는게 당연한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