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c Nomad

<SF> 살아 숨쉬는 조각, 로댕이 빚은 조각 - 레젼 오브 아너 본문

BlueBarn:::(worldwide)/USA + 미국

<SF> 살아 숨쉬는 조각, 로댕이 빚은 조각 - 레젼 오브 아너

isygogo 2011. 5. 12. 22:40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남단 서쪽에 있는 링컨공원(Lincoln Park)에 자리한 레전 오브 아너 박물관은 늘 찾아가기 전에 쉼호흡을 하게 만드는 곳이다.
SFMOMA 나 드영 미술관처럼 시내 중심에 있어 쉽게 찾아 들어갈 만한 곳에 있는것도 아니고, 약간은 경사진 숲길을 따라 걸어올라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원입구에서 숲길을 따라 걸으면 못걸을 거리는 아니지만 박물관에 가기전엔 힘조절을 해야하니, 박물관 앞까지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오는게 낫다.
이 약간은 한가로워 보이는 박물관에서 돋보이는건 바로 로뎅의 작품들이다.  물론 재미있고 독특한 특별전이 많지만, 상설관에 들어서 있는 로뎅의 작품들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고, 매번 흥미롭다. 사실. 처음엔 조각을 보며 작품의 감흥에 젖는게 쉬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올 때마다 들여다보니, 어떻게 돌을 저렇게 깍았지? 어떻게 이렇게 큰걸 밑그림없이 입체로 만들어낼 수 있지? 나는 찰흙 덩어리 가지고도 4면이 다 다르게 나오는데! 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이번에 유심히 본 작품은... 바로 그의 뮤즈이자 제자이자 애인이자 나름 라이벌이라 생각했던 까미유 끌로델의 두상이었다.
채 완성되지 못한 러프한 두상이긴 했지만, 손끝으로 빚어낸 그녀의 아름다움과 열정 혹은 광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로뎅이 아주 조금만 그녀의 재능을 인정하고, 그녀를 조각가로 포용했다면,,, 둘 다 조금은 다른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싶다.
소위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나보다 잘나고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을 가진 빛나는 사람을 만났을때의 뭐라 콕 집어 말하진 못하겠는 그런 복잡 미묘한 감정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 또한 다른 예술인들에 비해 월등한 능력과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면 다른 사람이 빛나는 것도 도와줄줄 알았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런 감정을 다스리기 쉬운건 아니지만, 왜- 당연히 약오르고 왠지 모를 자괴감마저 들고, 화가 나니까!! 상대방을 인정할 수 없는, 혹은 하기 싫은 감정을 조절하기가 싶지는 않았을거다. 기술이나 재능을 갈고 닦는것도 좋지만... 일단... 심성이 제대로 제련되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다.. 어떤 일이든. ^^ 

박물관 순례가 끝났다면, 금문교가 바라다보이는 곳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어주는 센스. ^^  바로 옆이 골프장이니 덤불속에 설 때는 혹 날아올지 모를 골프공을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