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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피츠버거 - Primanti Bros. Restaurant in Pittsburgh

isygogo 2009. 1. 26. 23:48
Pittsburger + 피츠버거, 피츠버그



http://www.primantibros.com/
미국에 오면 맛있고 큰 점보 사이즈 햄버거를 매일매일 먹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즐겨먹은 건 내 손바닥 보다 작은 웬디스의 99센트 햄버거였다. 가난한 연수생에게는 레스토랑이나 카페테리아에서 5불, 6불 주고 먹는 칠면조 샌드위치에 스타벅스 커피 한잔은 사치에 가까웠다. 한달에 한번 정도, 그동안 싸구려 패스트푸드와 싸늘히 식은 집도시락에 시달린 위장을 달래주러 사치를 하러 갈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제일 많이 갔던 곳이 프리만티 브로스 레스토랑이었다. 처음 언니 소개로 이 식당에 왔을때, 그 크기에 한입 벌어지고, 그 양에 한입 벌어지고, 모든게 하나로 이루어진 황당한 모양새에 또 한입 벌어졌다. 일명 피츠버거-라고 불리는 이 햄버거는 1930년대, 미 동부에서 서부로 가는 트럭 운전사들을 위한 작은 트럭안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스트립 디스트릭트라는 지금 말하자면 공장지대가 몰려있던 당시 큰 광장같은 곳에서 시작한 이 식당의 샌드위치는 어느 날 우연히 이곳에 감자푸대를 들고 들어온 한 트럭운전수에 의해 시작됐다고 한다. 
다른 얘기로는 몇일 밤을 달려 서부로 가야하는 시간 없는 트럭 운전수들을 위해, 햄버거, 샐러드, 감자튀김을 한꺼번에 빵 사이에 끼워넣고 팔기 시작한게 시작이라는 말도 있다. 뭐- 어찌됐든, 일일이 하나씩 먹을 시간없는 사람들을 위한 햄버거였던건 확실하다. 

메뉴는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에 따라 본인이 좋아하는 걸로 시키면 되고, 기본적으로 토마토와 양파는 모든 햄버거안에 들어가듯이, 잘 튀겨진 감자튀김과 코울슬러가 함께 넣어져 나온다. 빵은 약간 두툼하지만 하얀 속살은 갓 구워낸 빵처럼 부드럽다. 입이 작은 사람은 다 헤쳐먹어야 하지만, 반으로 갈라져 나온 피츠버거 양쪽에서 잘 눌러 먹으면 한 입 베어물 수 있다. 양 쪽으로 입술끝이 찢어질 수 있다는 건 감안하고 먹을것. 
보기엔 이래도, 엄청 맛있으니 피츠버그 들릴 일이 있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프리만티 브로스 레스토랑이 플로리다에도 두 군데 분점이 있다고 하니- 플로리다에 가실 분도 한번 체크 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