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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isygogo 2010. 10. 19. 23:32
자라섬에서 7년째 열리고 있는 재즈 페스티벌에 처음으로 다녀왔다.
아주 오랫만에 무궁화호를 타고서... 약간은 좁은 듯한 자리에 앉아서 낮술을 마시고, 김밥을 먹었다.
도착해서는 닭갈비를 폭탄주와 함께 먹고(안먹을 수 없는 분위기 였다) 잠깐 숙소에 들렀다가 바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길게 늘어진 줄에 합류해 자라섬으로 들어가 무대 왼쪽 스크린 쪽에 자리를 잡고 은박 돗자리를 폈다.
바람이 점점 쌀쌀해져서 가져갔던 담요를 꺼내고 방석대신 가져온 목 베게를 엉덩이밑에 깔고 앉았다.
첫 공연은 스탠리 조던. 유명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두번째 곡부터 다들 심드렁 해지는 분위기...
요가 매트 펴놓고 가부좌하고 앉아 명상해야 할 듯한 분위기의 음악이 몇곡 흘렀다. -0-
그 후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들의 밴드가 나왔지만 역시나 그들은 꽃미남이긴 했지만 엉덩이를 들썩일 정도의 음악은 아니었다. (물론 내 개인취향이지 그 밴드들이 못하거나 이상한게 아니란 말씀)... 중간엔 담요덮고 누워서 졸기도 했다. -0- 그리고 세번째 주자 등장. 이분들은 나름 재밌고 노래도 해서(그렇다, 앞의 두 팀은 연주만 해서 더 지루했을지도... ) 신났다. 다들 담요를 걷어내고 일어서서 얼쑤 얼쑤 추임새도 넣고 즐거웠다.
네번째 팀 공연 중간에 날도 춥고 생각만큼 몰입하게 되는 공연도 아니어서 숙소로 돌아오다가 주최측에서 깔아놓은 거적에 걸려 보기좋게 뒹굴며 넘어졌다. 방에 와서 바지를 까보니, 무릎에 멍들고 화병에 놓는 삐침많은 그 침받이같은걸로 찍힌 듯한 상처에, 손가락도 찢겼다. 젠장. -_-
너무 아프자네...
하지만... 오랫만에 야외에서 와인마시며, 도넛먹으며- 맥주마시며, 닭다리 뜯으며... 치즈 먹으면서... 너무 좋았다. ^^ 날씨만 조금 따뜻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